SK하이닉스 또 52주 신저가…반도체 업황 악화 '직격탄'

SK하이닉스가 또 한 차례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 악화로 4분기 실적부진 우려가 제기된 영향이다.

16일 오전 9시44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2000원(2.49%) 내린 7만8200원에 거래 중이다. 주가는 장중 한때 7만750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는 이달 들어 2년여 만에 종가가 7만원대로 밀리는 등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 대표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4.17% 밀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낸 리포트에서 "4분기 실적은 매출액 8조1000억원, 영업적자 506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축소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전방 시장 수요는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메모리 업계 전반의 강한 연말 재고조정으로 인해 메모리가격은 전분기 대비 낙폭이 확대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적자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2018년 4분기~2019년 1분기 낸드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 약 5500억원이 반영된 바 있다"며 "2022년 3분기 말 재고자산 총액이 지난 2019년 1분기 말 대비 약 2.9배 수준이고, 가격 하락폭은 유사한 점 감안하면 평가 손실 반영 규모는 그 이상이 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