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與 인사들 막말, 참사만큼 끔찍…엄히 책임 물어야"

"'참 못됐다' '공감능력 부재'" 비판…예산 협상엔 "정부·여당 '마이부동'"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49재를 맞은 16일 "함께 사는 국민으로서 얼굴을 들기 어려울 정도로 부끄러운 여당 인사들의 막말 행태는 희생자들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참사만큼이나 끔찍한 정부 여당의 행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최근 정부 여당 인사들의 막말, 망언을 보면서 '참 못됐다', '공감 능력이 없어도 어떻게 저렇게 공감 능력이 없을 수가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여당은 망언 인사들에 대해 엄히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기자단 간담회에서 이태원 참사에서 생존했지만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10대에 대해 "본인이 좀 더 굳건하고 치료 생각이 강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한 한덕수 국무총리와 '시체 팔이' 등의 글을 올린 국민의힘 소속 김미나 경남 창원시의원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또 "대통령께서 직접 (이태원 참사) 시민 분향소로 가셔서 영정과 위패 앞에서 공식적으로 사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예산안 처리 후 본격 가동' 합의에 따라 지연되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관련해선 "다음 주부터는 국정조사도 정상 가동해야 한다"며 "정부 여당은 비극적 참사 앞에서 정치적인 계산을 앞세우지 말고 책임 있는 행동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예산안 협상과 관련해선 "위기에 처한 민생 경제를 구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국회의장 중재안을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했다"며 "그러나 국정을 책임지는 정부 여당은 여전히 '마이부동', 마이동풍에 요지부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 여당의 권한을 국민을 위해서 쓰지 않고 극소수의 초부자, 초대기업들을 위해서 남용한다면 이는 주권 배반"이라며 "국민의 인내도, 민생의 골든타임도 얼마 남지 않았다.

국민 감세와 민생 예산을 관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