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현대차 '효자' 됐다…수출 5배 뛴 '조선의 파나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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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첫 세단 '아반떼 N' 인기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의 첫 번째 세단인 아반떼 N이 해외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국내보다 고성능 '펀카(Fun Car)' 수요가 높은 해외로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
16일 현대차 IR자료에 따르면 아반떼 N은 올 1~10월 5983대가 수출돼 지난해 연간 수출 대수(1139대)에 비해 약 5배 늘었다.주요 수출 시장은 미국이다. 전체 물량의 40%가 미국으로 수출된다. 미국은 고성능 차량 수요가 전 세계 단일 시장 중 가장 크다. 현지 경쟁 모델인 포드 머스탱, 쉐보레 카마로, 폭스바겐 골프R, 토요타 86, 혼다 시빅 타입R 등과 함께 시장 파이를 키우는 게 주요 인기 요인이다.해외만큼은 아니지만 내수 시장에서도 점점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연간 1125대가 판매된 아반떼 N은 올해 10월까지 2740대 팔려 2배 넘게 늘었다. 내년에는 중국에도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준중형 세단 아반떼를 기반으로 개발된 아반떼 N은 국내 기준 최대 출력 280마력, 최대토크 40kgf·m의 강력한 동력성능을 바탕으로 제로백(0~100km/h까지 도달 시간) 5.3초의 가속 성능을 갖췄다.아반떼 N의 '비밀무기'인 N 그린 쉬프트(NGS)를 작동할 경우 터보 부스트압을 높여줘 최대 290마력까지 출력을 일시적으로 향상시킨다. 특히 NGS의 재활성화 시간을 기존 3분에서 40초로 대폭 줄여 짜릿한 운전의 즐거움을 자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높은 성능을 갖추고도 가격은 3000만원대부터 시작해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선 포르쉐 4도어 세단에 빗대 '조선의 파나메라'라고 불린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아반떼 N은 1억원이 넘어가는 수입 고성능 차량 대비 합리적 가격에 즐길 수 있는 모델"이라며 "데일리카로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성능 드라이빙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어 소비자들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N' 브랜드는 현대차가 메르세데스-벤츠의 'AMG', BMW의 'M 시리즈'를 벤치마킹해 내놓은 모델이다. 2017년 i30 N을 시작으로 2018년 벨로스터 N, 2020년 i20 N, 지난해 코나 N과 아반떼 N을 차례로 선보였다.
국내 공장에서 아반떼 N, 벨로스터 N, 코나 N의 내수 및 수출 물량을 생산하고 있다. 체코 공장에선 i30 N, 터키 공장은 i20 N을 만들어 다른 유럽 지역 등에 수출한다.
해외에서 N 브랜드는 잇따라 인정받고 있다. 유럽 전략형 모델인 i20 N 모델은 영국 '오토 익스프레스'가 선정한 '2022년 올해의 차 해치백 부문', 영국 '오토카' 주관 '2022 최고 합리적인 자동차 부문', 독일 3대 자동차 전문 매체가 선정한 '최고의 소형 해치백' 등을 수상했다.현대차는 내년 아이오닉5 N을 통해 전동화 부문에서도 고성능 차를 내놓는다. 완성차 업계에선 아이오닉5 N이 EV6 최상위 트림 'EV6 GT'를 넘어서는 성능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고성능 브랜드 N을 달고 나오는 모델인 만큼 구조적 보강과 기술적 요소들을 대거 추가해 현대차 전기차 라인업 중에서 가장 강력하고 빠른 가속력을 가진 모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V6 GT는 최대 585마력, 최고 740Nm 토크의 성능을 갖춘 모델이다. 고성능 전기차 대명사인 포르쉐 타이칸보다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아이오닉5와 전기차 전용 E-GMP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으며 부품이 호환된다는 특징을 지녔다. 제로백은 3초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