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한국 떠난' 벤투의 다음 행보는…폴란드 감독으로도 거론

한국 축구를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으로 이끈 뒤 4년 동행을 마무리한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폴란드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거론된다는 이야기가 현지에서 나왔다.

폴란드 뉴스포털 'WP Sportowefakty'은 15일(현지시간) "유명한 지도자가 폴란드와 함께 일하고 싶어한다.이미 그는 폴란드축구협회(PZPN)의 후보에 올라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여기서 말하는 '그'가 바로 벤투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이다.

체스와프 미흐니에비치 현 폴란드 대표팀 감독의 불확실한 운명으로 후임 감독 후보가 나타났는데 첫 번째가 벤투 전 감독이라는 것이다.
'득점 기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등이 포진한 폴란드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올랐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고, 프랑스와 16강전에서는 1-3으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폴란드축구협회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미흐니에비치 감독으로부터 대회 보고를 받고 그의 거취를 논의했지만, 계약 연장에 관해서는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이 매체는 폴란드협회가 만약 미흐니에비치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으면 벤투 전 감독이 차기 대표팀 사령탑 1순위라고 전했다.

또한 "벤투는 4년 동안 맡아온 한국 대표팀 감독직을 이제 막 끝냈다.

한국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폴란드와 마찬가지로 16강에 진출했지만, 브라질에 1-4로 패했다"고 전한 뒤 "정보에 따르면 벤투 감독은 폴란드 국가대표팀과 함께 일하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스포르팅(포르투갈), 포르투갈 대표팀, 크루제이루(브라질),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충칭 리판(중국)을 지도했던 벤투 전 감독의 이력도 곁들였다.

벤투 감독은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단일 임기 기준 역대 최장수 기록을 세우며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도 이끌었다.

비록 계약 기간 등에서 이견으로 한국 축구와 동행을 더는 이어가지 않기로 했으나 벤투 감독 앞에 놓인 선택지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최근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잉글랜드 축구에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그는 이에 "잉글랜드 축구는 모두가 경험하고 싶어하는 리그"라고 답했다.벤투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 일정이 끝나고 선수단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왔다가 지난 13일 포르투갈로 떠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