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양서 수천명 동원 열병식 준비"…내년 軍창건 75주년(종합)

상업위성에 이달 미림비행장 연습 포착…군과 정보당국, 관련동향 주시
1월 김정은 생일·2월 인민군 창건 75주년 계기 관측…4월 열병식 후 코로나 확산
북한이 평양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 중이며, 이는 내년 초 김정은 국무위원장 생일이나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등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가 16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상업용 인공위성 업체 플래닛 랩스의 사진을 토대로 평양 미림비행장 훈련장에서 수천 명의 병력이 열병식 연습을 최근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이달 9∼13일 아침마다 훈련장에서 병력이 대형에 맞춰 행진하는 연습을 했고, 14일에는 훈련장을 가득 채우기도 했다.

이 훈련장은 평양 김일성광장 근처에 있으며, 대규모 열병식을 앞두고 김일성광장을 본뜬 구역에서 사전 연습을 하는 곳이다. 이번 연습은 1만1천여 명의 병력이 동원되는 대대적 열병식 준비로 추정됐다.

이런 열병식에는 통상 288명의 병력으로 구성된 대형이 39개 조직된다.

행진 훈련에 앞서 이달 초부터는 사전 준비 정황이 위성사진에서 포착됐다. 2∼5일 훈련장 야외에 임시 캠프가 설치됐으며, 6일에는 평양에서 병력을 실어나르는 차량 행렬이 훈련장에 등장했다.

이번 연습으로 볼 때 북한이 수주∼수개월 안에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할 것으로 NK뉴스는 예상했다.

NK뉴스는 내년 1월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생일 또는 2월 8일 인민군 창건 75주년을 앞둔 연습일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군 관계자는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려우나 내년 (북한) 정치 일정과 연계해 열병식을 준비하는 정황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우리 군은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열병식 준비는 병력 위주로 진행되고 있으며, 미사일 등 무기를 비롯한 전시용 장비들은 아직 연습에 본격적으로 합류하지 않은 것으로 군이 파악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조선인민혁명군(항일유격대) 창건 90주년인 올해 4월 25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핵 투발 수단을 과시했다. 당시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도 없다고 주장하던 북한에서는 이후 코로나19가 대대적으로 확산했으며, 김정은 위원장을 포함한 열병식 참가자들의 '노 마스크' 릴레이 기념사진 촬영 등 인원 결집이 그 원인으로 지목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