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소스 600원어치 주문 후 "리뷰 이벤트 스파게티 주세요" 황당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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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배달앱 '리뷰 갑질' 논란
자영업자 10명 중 8명 "리뷰 피해 경험"
전문가 "상호 평가, 리뷰 피해 막을 것"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hankyung.com/photo/202212/99.21967976.1.jpg)
![사진=온라인 커뮤니티](https://img.hankyung.com/photo/202212/01.32136130.1.jpg)
이 밖에도 그간 온라인에서는 "커피에서 발 냄새가 난다"는 악성 리뷰,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는 식당 리뷰에 알몸 김치 파동 사진을 올리며 "절대 먹지 않는다"는 등 눈살을 찌푸리는 리뷰들이 논란이 된 바 있다.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누리꾼은 "악성 리뷰를 다는 사람이 작성한 리뷰를 예전 것부터 쭉 보면 화가 안 날래야 안 날 수가 없다"며 "진짜 칼만 안 들었지, 잠재적 살인자"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은 "코로나19 이후 배달앱 이용이 급증하고 있으나 소비자와 음식점 모두 현행 배달 플랫폼 서비스 관련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며 "소상공인 정책을 전담하고 있는 중기부가 앞으로 배달앱으로 인한 피해방지 등 적극적인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피해가 속출하자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고객의 별점을 매길 수 있는 '쌍방향 별점제'와 '리뷰 실명제'를 도입하자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유야무야 돼버린 형국이다. 지금은 폐지된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한 요식업 종사자는 "전 국민적으로 쓰이고 있는 배달앱 리뷰에 사용자들의 악의적인 댓글로 인해 소상공인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도를 넘은 지 오래"라며 "최근 소상공인들의 안타까운 생명까지도 앗아갈 정도의 문제가 됐지만, 여전히 어떠한 대책도 마련되지 않았다"고 호소한 바 있다.
전문가들도 배달앱 내 자영업자와 고객 간 '상호 평가' 시스템 도입이 자영업자의 리뷰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배달앱 내 상호 평가(쌍방향 별점제)를 도입하는 게 리뷰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배달앱에서도 무조건 리뷰를 제한하는 게 아닌 자영업자들의 고충을 충분히 헤아리고, 최대한 반영하는 방향으로의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선량한 소비자들을 제한하자는 게 아니라 '문제가 있는 일부 소비자들에게 문제 있는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경우 에어비앤비가 호스트(숙소 운영자)와 게스트(숙박객)가 서로를 평가한다. 상호 평가해도 문제가 되는 게 없으니 계속해서 이 시스템을 운용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