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철균 대구경북연구원장 "이제는 '씽크탱크' 아닌 '씽크넷' 시대"

"글로벌 연구자들 네트워크로 활용하는 씽크넷 경북연구원 만들 것"
대구경북연구원 분리는 ”발전적 분리...선의의 경쟁통해 국가 전략예산 많이 따와야"
새로 발족하는 경북연구원, "정책지원 연구 아닌 정책선도연구 할 것“
“이제는 지방의 정책연구원은 ‘싱크탱크’가 아니라 ‘씽크넷’의 시대로 바뀌어야합니다.”

유철균 대구경북연구원장은 16일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언론인 모임인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서 지역연구원의 미래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중앙부처에서 내려주는 예산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비중이 커진 전략예산을 많이 따와야 한다”고 강조했다.유 원장은 대구경북의 경제가 어려워진 원인의 하나로 “정부의 전략예산이 크게 늘었지만 전략예산을 지역으로 효과적으로 유치하는데 대구경북이 다른 지자체에 비해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31년간 대구시와 경북도의 연구원으로 존재해 온 대구경북연구원은 오는 21일부터 분리된다. 대구경북연구원은 경북연구원이 승계하고, 대구는 대구정책연구원을 신설할 계획이다.

유 원장은 “2014년 300조원이던 국가예산이 8년만인 내년에 639조원으로 2배이상 늘어나게된다”며 “이 가운데 경상예산이 504조, 전략예산이 135조”라며 “대구와 경북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더 많은 전략예산을 가져와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한다”고 강조했다.유 원장은 지금까지 연구원이 ‘정책지원’ 연구를 주로 해왔지만 경북연구원은 ‘정책을 선도하는’ 연구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원장은 경북연구원 운영과 관련해 해외의 연구자들을 활용하는 ‘씽크넷’ 활용도 강조했다.
유 원장은 “현재의 경북연구원의 조직규모는 해야할 일의 10%에 불과하다”며 연구원 운영의 개념과 패러다임을 바꾸어 난국을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유 원장은 ”한 공간에 씽커 조직을 모으는 씽크탱크 방식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않는 시대가 됐다“며 ”원격으로 분산된 전 세계의 연구자원을 네트워크로 조직해 그때 그때의 임무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유 원장은 35만명의 박사를 규합한 이노센티브의 사례를 예로 들며 ”문제해결을 원하는 사람(seeker)가 1만 달러를 걸고 문제 해결할 연구원을 찾으면 네트워크상에서 응모한 연구자(solver)가 답을 내는 방식으로 글로벌에서 연구자를 찾아 과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연구원은 이미 이런 씽크넷 활용을 시작했다. 경북도가 내년부터 시작하는 신라왕경디지털재연 및 메타버스 사업이다. 중장기 계획을 만들기위해 영국을 비롯한 7개국의 역사타임머신과 디지털 트윈에 대한 연구를 러시아 모스코바대를 졸업한 연구원에 부탁했다. 이 러시아 연구원은 이틀만에 디지털 타임머신과 트윈에 대한 훌륭한 보고서 3개를 보내왔다. 31살의 모스코바 대학 출신 이 연구원에게 대구경북연구원이 지급한 연구비는 50만원에 불과했다. 그 연구원은 시급 2만원에 25시간의 연구비를 청구했다.
원장은 “전 세계 노동시장이 하나의 시장이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메타버스 수도’를 내세운 경북도의 정책과 비전에 대해서도 중요성을 설명했다.
유 원장은 메타버스가 관광, 원격근무, 원격공장, 시뮬레이션 등 4개의 중요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제 관광은 소문듣고 오는 시대가 아니라 검색하고 랜선투어를 미리 하고 오는 시대여서 메타버스로 경북을 먼저 체험하고 유치하는 과정이 중요해졌다”며 “온라인관광과 가상회된 관광 자체가 수익이 되는 시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원격근무와 관련해서는 경북이 포항 영덕 의성에 디지털 노마드 워케이션 사업이 시작됐다.
유 원장은 ”포항이나 영덕 의성에서 한달살이를 하면서 디지털 환경에서 원격으로 근무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전망했다.

유 원장은 ”구미 등 경북의 많은 산업단지에 디지털 트윈이 투입되고 있다“며 ”독일에서 들여온 기계가 고장이 나면 과거에는 독일 엔지니어를 항공비를 주고 데려와 숙박비까지 줘가며 고쳤지만 이제는 독일에서 엔지니어가 고글쓰고 디지털 트윈에 들어오면 구미의 공장기술자가 지시에 따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고 소개했다.마지막으로 유원장은 “농산물이 소비가 가정까지 배달되는 Farm to Door와 관련 산지에서 가장 당도높은 샤인머스켓을 따서 소비자 현관까지 배달하는 과정이 메타버스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돌아간다“며 “이제는 첨단과학기술이 경제를 견인하는 시대인 만큼 경북의 중소기업이 과감하게 첨단기술을 도입하고 적용해야 미래가 열린다”고 강조했다.

오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