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R(기업PR)에서 가장 큰 화두는 ESG입니다"

한경 CMO Insight 「한국의 마케터」

최은원 프로젝트퀘스천 대표
최은원 프로젝트퀘스천 대표
“CPR(기업PR, Corporate PR)에서 가장 큰 화두는 ESG입니다”

최은원 프로젝트퀘스천 대표는 “많은 기업들이 ESG와 CPR을 같은 트랙에서 보는 경우가 많은데, 아직까지는 ESG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다보니, 장기적인 관점의 ESG보다는 실험적으로 ESG를 프로젝트 단위에서 살펴보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최 대표는 “소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프로젝트퀘스천에 ESG 차원에서 협업 요청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Q: 프로젝트퀘스천은

A: 아이디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오퍼레이션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2020년 언론진흥재단 미디어스타트업으로 시작했다. 소셜 콘텐츠를 위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였다.

프로젝트퀘스천이라는 이름처럼 회사 업무가 ‘프로젝트’ 단위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크라우드펀딩을 활용하여 다양한 기업, 단체, 개인과 콜라보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협업을 통해 사회적인 프로젝트를 전개하다보니, CPR에 전문성이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일반적인 마케터들이 자사 제품이나 서비스의 차별점을 각인시키는 활동을 한다면, 프로젝트퀘스천의 마케터들은 다양한 분야의 종사자들과 협업하며 마케팅 퍼포먼스를 낸다는 점에서 다르다. 다양한 분야의 기업 혹은 개인과 마케팅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며, 프로젝트퀘스천의 가치를 알린다는 점은 우리만의 매우 독특한 문화다.

내년 1월에는 청년들의 직무경험 기회를 제공해 채용시장의 미스매칭 문제를 해결하고자 직무교육 기반의 사이드프로젝트 ‘마이팀플’ 론칭을 앞두고 있다.

Q: 잘 알려진 프로젝트는

A: 가수 하림님과 함께 진행했던 ‘그 쇳물 쓰지마라 음원프로젝트’와 가상인간 제작사 네오엔터디엑스와 협업한 ‘버추얼 인플루언서 한복 알리기 프로젝트’다.그 쇳물 쓰지마라 음원 프로젝트는 산재피해자와 가족들을 위로한다는 공익 캠페인 일환으로 진행됐다. 댓글 시인 제페토의 동명의 시에 가수 하림이 작곡한 음을 붙였고 시민들과 함께 부르는 챌린지를 펼쳐 콘텐츠 확산을 한 사례다.

이 노래 챌린지는 여러 언론사에 집중 소개되었고 10만명 시민의 참여를 이끌며 산재와 관련된 법안의 입법과정을 견인하기도 했다. 저희의 프로젝트는 사회문제의 전달에 새로운 방법과 시도라는 점에서 어떤 기사보다도 더 저널리즘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복 알리기 프로젝트는 정말 다양한 창작자와 기술자가 협업한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AI기반 가상휴먼 제작사 네오엔터디엑스와 이선영 한복명장과 함께 한복공정 문제에 대응하여 버추얼 인플루언서 리아를 모델로 한복화보를 제작, 해외광고모금 펀딩과 NFT발행을 진행하였다. 이 프로젝트도 여러 언론에 소개됐고, 컴투스 같은 큰 기업과의 협업으로도 연결이 됐다.

Q: 마이팀플을 론칭하는데

A: 내년 1월에 새로운 플랫폼 서비스로 출시한다. 마이팀플을 단순히 알리는 것을 넘어 이 서비스가 진짜 시장에 필요했던 서비스라는 사실을 설득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지금까지 제휴 마케팅과 CPR 관점에서 마케팅 프로젝트를 진행하다보니, 정작 우리 서비스를 고객에게 매력적으로 어필하여 구매를 유도하는 MPR은 생소한 편이었다. 우리가 플랫폼 서비스 론칭 후 유저를 확보하기 위한 목표를 달성하는 수단이 콘텐츠가 될지, 광고전략이 될지 아직은 다양한 방법으로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최근에 베타기간 사전 알림 이벤트와 서포터즈 모집을 시작했다.

Q: 마케팅 전략은

A: 한마디로 ‘TPO(Time 시간, Place 장소, Occasion 상황)’다. TPO는 주로 패션에서 많이 쓰이는데, 마케팅 분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마케터라면 마케팅을 하는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하고, 어떤 채널을 활용할지, 그리고 우리의 고객에게 왜 우리가 지금의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지, 그 상황에 대해 잘 설득한다면, 기획이 잘 된 프로젝트라고 볼 수 있다.

예를들어 버추얼 인플루언서 리아와 함께 진행한 한복알리기 프로젝트는 TPO가 딱 맞아 떨어지면서 좋은 홍보 결과를 이끌 수 있었다. 버추얼 인플루언서 제작사 네오엔터디엑스는 자사의 가상인간의 인지도를 높이고 싶다는 패인포인트(pain point)를 가지고 있었다.

시장에 먼저 선보인 로지나 루이, 유아 등 타사의 버추얼 휴먼과 비교하면 네오엔터디엑스의 ‘리아’는 대중에게 생소한 캐릭터였다. 기존과 비슷한 방식으로는 후발주자인 리아를 알리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가상인간을 활용하여 가장 확산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전략을 고민했다.

당시는 ‘한복공정’에 대한 국민과 언론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을 무렵이었는데, 악플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효과적으로 한복을 홍보하는 수단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리아로 한복공정에 대응하는 콘텐츠 프로젝트를 제안하였는데, 여러 언론과 대중들이 가상인간의 한복알리기 프로젝트를 신선하게 봐주었고 자발적으로 우리 프로젝트를 소개해는 콘텐츠가 생겨났다.

Q: 자신의 강점은

A: CPR분야는 트렌드에 민감해야 하고 대중들의 정서를 잘 관찰해야 하며 무엇보다도 깊은 소셜 감수성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관찰력과 감수성은 사람에 대한 관심과 공감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저는 심리상담을 받으면 타인보다 공감능력이 매우 높게 나오는 편이다. 이런 공감능력이 CPR분야를 수행하는데 있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는 온·오프라인 콘텐츠 기획의 경우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협업을 하는 만큼 비즈니스 매너와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필요하다.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역량은 학습할 수 있다. 저는 운이 좋게도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사수를 만났고 사수로부터 좋은 비즈니스 애티튜드를 배울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멀티태스킹’이 강점이다. 하나의 캠페인이 진행되려면 기획, 제작, 홍보 등 여러 트랙으로 업무가 한꺼번에 진행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범위가 넓은 업무가 주어지더라도 구조화하면서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식에 특화되다보니, 멀티태스킹이 가능하게 됐다.

■ Interviewer 한 마디

최은원 대표는 “공동의 목표를 지닌 사람들과 프로젝트를 해 본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는 적지 않다”고 했다. 개인적인 역량도 중요하겠지만 기획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조직 안팎의 도움을 받아야 하므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마케터는 크리에이티브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새로운 것, 창의적인 것은 무에서 갑자기 생겨나지 않고 기존의 것에서 불편한 점을 개선하고 발전시키려는 고민에서 나온다”며 “고객 관점에서 사고하고 고객에 대해 무한한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고객 관점에서의 사고’는 항상 중요하다.장경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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