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이 맡던 업무를 1명이…코로나19로 위기 맞은 HR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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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빈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의 기업 인적자원개발과 교육훈련 동향'에는 코로나19 전후로 기업의 HR 운용 현황이 담겨 있어서 참고가 됩니다. 제조업, 금융업, 비금융업 기업 약 456개가 조사 대상이었으며, 2020년과 2021년 조사 결과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연구가 수행됐습니다.
◆HR업무 담당 임원 숫자 크게 줄어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 따르면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HR전담 조직을 두는 경향이 있고, 그 안에서도 규모가 클수록 HRM·HRD·노사관계 업무를 별도의 팀으로 나눈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업무의 중요성 탓인지 HR 업무는 사원보다는 주로 과·부장급과 임원에게 맡기는 경향도 눈에 띕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212/01.32165852.1.png)
HR전담 조직이 있는 기업의 경우 HRM, HRD, 노사관계 업무를 동일한 팀에서 담당하는 경우가 약 80%에 이르렀습니다. '생산'을 하는 업무가 아니다 보니 규모를 키우는 게 쉽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다만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별도 팀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근로자 수 2000명 이상의 대기업에서는 세 업무를 각각 별도 팀에서 담당하는 비율이 75%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HR담당 임원의 숫자가 크게 줄어든 점이 눈에 띕니다. 1000인~1999인 사업장에서는 임원이 평균 4.4명이었지만, 2021년도에는 0.6명으로 감소했습니다. 한명의 임원이 HR 외의 다른 업무도 겸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인담자 괴롭히는 것은 "재정 위기로 인한 예산 부족"
1인당 연평균 교육훈련 시간은 조금씩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그에 비해 교육 훈련비는 전체적으로 감소했습니다. 특히 교육훈련비 중 '직접 경비'는 500만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그렇다면 인사담당자들이 인적자원개발을 추진할 때 가장 애먹는 부분은 뭘까요. 이에 대한 어려움을 점수로 분석한 결과, '인력 부족으로 인한 교육훈련 인원 차출' 어려움이 2년 연속 최고 점수를 차지했습니다. 그다음으로는 '교육을 시행할 HRD전문가 부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두 항목에서 느끼는 '부정적 인식'도 소폭 증가했습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