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골프 아빠' 되고 싶다면, 우즈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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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다이제스트 '아빠 우즈' 집중 조명훌륭한 골프 선수가 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 있다. 바로 훌륭한 골프 선수를 키워내는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이다.
아들 찰리와 PNC챔피언십 참가
우즈 "아이를 강압적으로 대하면
'스포츠는 멋지다' 깨닫지 못해"
대회 첫날 13언더파 59타로 2위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18일(한국시간) ‘좋은 골프 아빠가 되는 비결’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를 본받으라”고 제안했다. 우즈는 아들 찰리(13)와 함께 PNC 챔피언십에 출전 중이다. PNC 챔피언십은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의 이벤트 대회로 메이저대회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경력이 있는 선수가 가족과 2인 1조를 이뤄 경쟁한다.찰리는 아직 골프 선수가 되겠다고 진로를 정한 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주니어 골프대회에도 꾸준히 출전하고 있고, PNC 챔피언십에는 아버지와 함께 3년째 참가해 매해 급속도의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골프 황제’ 아버지의 후광에 가려지지 않고 만만찮은 존재감을 뽐내며 골프팬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부모의 길이 정말 어렵지만 그 길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타이거”라고 소개했다. 타이거 우즈의 아버지 얼은 아들이 어릴 때부터 운동선수의 길을 바로 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왔다. 이 때문에 우즈는 운동선수의 아버지가 어떤 역할을 해줘야 하는지 생각할 기회가 많았다.
우즈가 꼽은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지지와 격려다. 그는 “어떤 스포츠든 자녀를 지지하고 격려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PNC 챔피언십에서도 우즈는 찰리의 도우미로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여전히 다리를 절룩이며 완벽하지 않은 컨디션을 보였다. 그럼에도 “다리가 아픈 것은 특별하게 신경 쓰지 않는다. 내게는 아들과 함께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고 아들에게 이런 경험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소중하다”고 말했다.대회 전 열린 프로암에서는 찰리 뒤에서 다리를 한껏 구부린 채 그의 스윙 모습을 휴대폰으로 촬영하고 함께 분석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찰리가 좋은 샷을 하면 활짝 웃으며 격려하는 모습은 여러 차례 포착됐다.
반면 “선수를 압박하고 컨트롤하려 하면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우즈는 “부모는 선수가 문제를 스스로 헤쳐 나가도록 조심스럽게 도와줘야 한다”며 “선을 넘고 강압적으로 대한다면 아이는 스포츠가 멋지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 부자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칼턴GC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11개와 이글 1개를 합작해 13언더파 59타를 기록했다. 단독선두 저스틴 토머스 부자에게 2타 뒤진 공동 2위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