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이 얼굴…K리그 뛰던 오르시치, 조국에 동메달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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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모로코 꺾고 3위크로아티아가 한국 프로축구 ‘K리거 출신’인 미슬라브 오르시치(30·자그레브)의 활약으로 모로코를 꺾고 카타르월드컵 3위를 차지했다.
2015년부터 5년간 전남·울산서
'오르샤'라는 이름으로 활약
오른발 감아차기로 결승골 넣어
크로아티아는 18일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3·4위 결정전에서 전반 42분 터진 오르시치의 결승골을 앞세워 2-1로 이겼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준우승한 크로아티아는 이로써 두 대회 연속 입상에 성공했다.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맞붙었을 때 0-0으로 비긴 두 팀은 이번 대회 시작과 끝을 맞대결로 함께했다. 두 팀은 킥오프 이후 10분도 지나지 않아 한 골씩 주고받으며 공격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전반 7분 크로아티아의 프리킥 상황에서 이반 페리시치(33·토트넘)의 헤더 패스를 요슈코 그바르디올(20·라이프치히)이 다이빙 헤더로 연결해 선제골을 뽑았다.
하지만 모로코는 2분 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전반 9분 하킴 지야시(29·첼시)가 오른쪽에서 올린 프리킥을 이용해 아슈라프 다리(23·브레스트)가 문전에서 머리를 갖다 대 크로아티아 골망을 흔들었다.
팽팽하던 균형을 깬 것은 오르시치였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전남 드래곤즈와 울산 현대에서 ‘오르샤’라는 등록명으로 K리그 무대를 누벼 국내 축구 팬들에게 친숙한 선수다. 오르시치는 전반 42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날려 그림 같은 결승골을 넣었다. 모로코 골키퍼 야신 부누(31·세비야)가 몸을 날렸으나 슈팅은 오른쪽 포스트를 맞고 골대 안으로 향했다.오르시치는 전남과 울산에서 101경기를 뛰며 28골 15도움을 올렸다. 이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2018년 5월 자국 최강 클럽인 디나모 자그레브 유니폼을 입으며 유럽 무대로 돌아갔다.
크로아티아의 주장이자 2018년 발롱도르 수상자 루카 모드리치(37·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우승 뒤 “우리는 결국 승자로 크로아티아로 돌아간다”며 “크로아티아는 20년에 한 번 나타나는 기적이 아니다. 우리는 다크호스가 아니라 축구 강국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국가대표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모드리치는 “(내년에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서는 당연히 뛸 것이다. 그러고 나서 어떻게 진행될지 보겠다”고 강조했다. 크로아티아는 2022~2023 네이션스리그 리그A에서 조 1위를 차지하며 파이널에 진출해 내년 6월 예정된 파이널에서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와 우승을 다툰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