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시바이오로직스, 美 수출제한 목록 최종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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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무부 현장 실사 완료중국 최대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상무부의 ‘미검증목록(UVL)’에서 최종 제외됐다.
우시 이어 상하이 자회사도 목록 제외
우시바이오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이달 16일부로 중국 상하이에 있는 자회사를 UVL에서 삭제키로 했다고 밝혔다. 올 2월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우시바이오의 중국 상하이 및 장쑤성 우시 자회사를 각각 UVL에 올렸다. 이후 우시바이오는 UVL 제외를 위한 미 상무부의 추가 검사를 받았다. 최근 이 검사 절차가 완료되며 지난 10월 7일 우시 자회사에 이어 이번에 상하이 자회사도 UVL에서 제외됐다.
UVL은 정보 불확실을 이유로 미국이 자국 제품의 수출 통제를 결정한 기업 목록이다. 미 상무부는 자국 물품을 수입한 업체가 재판매 등 다른 곳에 사용하는지 정기적으로 확인한다. 이 과정에서 최종 소비자를 확정할 수 없을 경우 UVL에 등재한다.
미국 기업이 UVL 기업에 물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미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 UVL에 포함된 수입업체는 미국의 수출 규정을 준수할 의사가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우시바이오는 최근 10년간 중공섬유 필터 및 생물반응기(바이오리액터)용 하드웨어 제어장치(컨트롤러)를 미국에서 수입해왔다.
회사는 미 상무부의 UVL 등재 조치 후 성명서를 내고 “미국의 모든 수출 통제 규정을 준수해왔다”며 “수입 품목을 다른 회사에 재수출하거나 재판매하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이어 “미 상무부는 수입업체가 제품을 적절히 사용하는지 검증하는 절차를 운영하고 있다”며 “지난 2년 간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이 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UVL에 올라가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시바이오의 UVL 등재 소식은 국내 CDMO 기업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UVL 등재로 경쟁사들의 수혜가 예상돼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우시바이오의 UVL 등재 발표날인 지난 2월 8일 4.85% 급등했다.
그러나 이번 UVL 제외 소식이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우시바이오는 이달 15일 저녁 UVL 제외를 발표했다. 다음 거래일인 12월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1.5% 상승했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