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현장 인명보호, 사회문제 해결 돕는 SW기술 개발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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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 지역SW진흥기관 협의체 지역SW산업발전協전국 16개 지역 소프트웨어(SW) 진흥기관 협의체인 (사)지역SW산업발전협의회는 2013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설립 인가를 받아 전국 지역 정보기술(IT)·SW 산업 진흥 및 균형발전 업무를 맡고 있다. 지역 IT·SW 산업과 융합 분야 기반 조성 사업이 주된 역할이다. 지역SW산업발전협의회가 각 지역의 IT·SW 기업을 대상으로 수행한 ‘2021년 지역 IT·SW 산업 생태계 실태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이 필요한 이유로 업무 프로세스 효율화(45.6%), 신규 비즈니스 창출(33.4%), 제조 공정 스마트화(22.1%) 등을 꼽았다. 16개 지역 소프트웨어 진흥기관은 지역 기업의 디지털 전환 수요에 대응해 기술 상용화, 마케팅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협의회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이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주요 국가가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협의회는 지역 핵심 전략산업과 SW를 융합해 지역 SW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신산업 발굴, 일자리 창출, 정책 제안 등 지역 IT·SW 산업 발전을 위한 허브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전환 수요에 맞춰 기술 상용화·마케팅 지원
"신사업 창출 등 지역 IT·SW 산업 발전 허브 될 것"
(1) 고위험 산업 현장의 인명을 보호하는 SW 기술공사 현장이나 조선소 등 고위험 현장 근로자의 안전사고 예방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관련 디지털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지역 SW 진흥기관들은 ‘지역 SW 서비스 사업화 지원 사업’을 통해 산업안전 관련 플랫폼 개발에 나서고 있다.
(재)울산정보산업진흥원(원장 구자록)의 지원을 받은 에이치에이치에스(HHS·대표 한형섭)는 ‘멀티 모달 생체신호 처리 및 유해가스 감지 기술 기반의 통합 안전관리 플랫폼’을 개발했다. 근로자들의 안전모에 탈부착할 수 있는 뇌파, 심박수 등 생체신호 처리 기술을 적용한 모듈을 설치해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안전관리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원격지의 근로자 상태를 관리할 수 있다. 생체 처리 정보를 활용해 건강관리 솔루션까지 확장할 계획이다.(재)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원장 김진규)이 지원한 레이다앤스페이스(대표 박재우)는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공사 현장의 위험을 예방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안전관리 플랫폼’을 개발했다. AI가 현장 작업자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실시간으로 공사 현장의 안전 상황을 모니터링한다. 작업자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현장의 위험도를 도출할 수 있어 실시간 모니터링은 물론 위험 예측과 경보 등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무스마(대표 신성일)는 (재)부산정보산업진흥원(원장 정문섭)의 도움으로 ‘클라우드 기반 센서 및 무선통신 기술을 활용한 현장 위험 감지 및 종합 모니터링 플랫폼’을 구축해 국내 30여 개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무선통신 기술과 모니터링 SW 플랫폼을 통해 현장의 위험을 감지, 작업자 및 현장 관리자에게 알려준다. 회사는 크레인 간 거리를 자동으로 연산해 충돌위험을 경고하는 시스템을 시작으로 현장의 중장비 끼임, 밀폐 공간 내 질식 및 화재 예방, 작업자 출입 관리 영역 등 다양한 안전관리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다.
(2) 사회 문제 해결 돕는 디지털 기술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지역 사회의 문제를 돕는 기술도 잇따라 선보였다. 보이스피싱, 개인정보 유출 등을 예방하고, 지역민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에 SW를 활용하고 있다. 도서 지역 아동을 위해 SW 교육도 진행 중이다.(재)고양산업진흥원(원장 오창희)의 ‘지역 선도기업 사업화 지원 사업’에 선정된 소프트제국(대표 최명수)은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 신원인증(DID)’ 기술이 적용된 출입 관리용 열화상 카메라를 경기 고양시 기관에 제공하고 있다. 개인정보 소유자인 사용자가 인증 정보를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는 전자신원 증명 기술로 개인정보 대량 유출 등의 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지난 10월 고양시민을 대상으로 블록체인 사례 분석 및 AI 코딩 교육을 시행했다.
케이앤정보기술(대표 최용진)은 (재)포항테크노파크(원장 이점식) 경북SW진흥본부의 경북SOS랩 지원을 받아 ‘생체인식 및 인터랙션 기반 소방공무원 가상현실 심리치료시스템’을 구축했다. 치료용 가상현실 콘텐츠를 통제·관리해 치료 과정을 기록할 수 있는 디지털 치료(DT) 시스템이다. 지진 트라우마를 겪는 시민으로 치료 대상을 확대해 올 8월 포항지진 트라우마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 시민의 PTSD를 치료할 수 있는 실증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재)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원장 김유현)은 ‘지역 SW 서비스 사업화 지원 사업’을 통해 빅데이터 기반 금융보안 SW 개발 전문기업인 YH데이타베이스(대표 최대룡)가 수행하는 ‘AI 기반 이상 금융거래 탐지시스템(FDS) 고도화 및 사업화’ 과제를 지원했다. 비정상적인 금융거래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보이스피싱 등 금융 범죄 피해를 예방하는 기술이다. 국내 10여 곳의 금융회사에 납품되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시스템을 도입한 DGB대구은행은 비정상 금융거래로 인한 사고를 전년 동기 대비 78% 이상 예방하는 효과를 거뒀다.(재)세종테크노파크(원장 김현태)의 ‘지역 SW 서비스 사업화 지원’을 받은 원모어시큐리티(대표 김민식)는 ‘지능형 커넥티드 CCTV 기반 시민 체감형 안전 서비스 통합플랫폼 고도화 과제’를 수행했다. 이를 통해 지능형 영상분석 올인원 안전 플랫폼인 ‘원모어아이’, 모바일 앱 기반 시민 참여형 미아·치매 노인 찾기 솔루션 ‘미씽맘’ 플랫폼을 고도화했다. 미씽맘 앱 또는 키오스크를 통해 실종 신고를 하면 원모어아이 서버에서 주변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AI 기술로 빠르게 분석해 인명 구조에 활용할 수 있다.
(재)강원테크노파크(원장업무대행 성조환)의 ‘지역 선도기업 사업화 지원 사업’에 선정된 AI 분야 대화형 앱 개발 스타트업 오투오(대표 안성민)는 통신사 AI 고객센터를 개발 중이다. 이 회사는 국·영문 기반 자연어 처리기술을 연구개발하는 고려대 휴먼 인스파이어드 AI연구소와 AI 계약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연구소는 오투오가 필요로 하는 전담 연구진을 센터에 배치하고, AI 기술 개발 및 개발 로드맵 수립 등을 지원한다. 현재 통신사 고객센터용 기계독해(MRC) 질의응답 기술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재)충북과학기술혁신원(원장 김상규)은 SW미래채움센터 주최로 지역 초·중·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경진대회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4회째인 ‘충청북도 SW 아이디어 발굴 대회’는 매년 약 100명의 초·중·고교 학생이 참가해 창의적인 SW 개발 아이디어로 경쟁해왔다. 대회를 주최하는 SW미래채움센터는 매년 경력 단절 여성, 미취업 청년, 은퇴자 등을 SW 전문 강사로 양성해 벽지학교, 지역아동센터, 권역 내 소외지역에 배치하고 찾아가는 SW 교육을 지속해서 운영해왔다.
(3) SW 융합으로 지역 산업 경쟁력 높여
제조업 등 지역의 전통산업 현장에 데이터 기반 SW 기술을 융합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사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기업의 지속 성장과 생존 가치를 위해 요구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연결된 디지털 혁신 사례도 주목받고 있다.
(재)제주테크노파크(원장업무대행 류성필)의 지역SW진흥사업 지원을 받은 퀀텀솔루션(대표 장태욱)은 ‘전기차(EV) 폐배터리 잔존가치 측정 지능형 알고리즘 및 진단 SW 개발 과제’ 수행을 통해 단셀, 모듈, 팩 기반의 EV 폐배터리 성능 진단 소프트웨어 개발 및 사업화를 추진했다. 이를 통해 폐배터리 잔존가치 측정에 드는 시간을 10시간 이상에서 30분 이내로 줄였다. 이 회사는 잔존가치가 확인된 전기차 배터리를 활용해 에너지저장장치(ESS), 가로등, 전동 휠체어 시장에서 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확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인천테크노파크(원장 이주호)의 ‘SW 융합 제품·서비스 상용화 지원 사업’에 선정된 몬드리안에이아이(대표 홍대의)는 바이오 정보와 AI 기술을 융합한 클러스터 기반 유전체 바이오 데이터 분석 플랫폼 ‘예니퍼 바이오 플렉스’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 플랫폼은 바이오 연구 관련 방대한 데이터를 수용하고 효율적인 대규모 연구 수행이 가능한 멀티 클러스터 기반으로 운용된다. 유전체 데이터를 수집·분류하고 분석까지 할 수 있는 통합 파이프라인 구축도 가능하다. 유전체 연구 활성화를 위해 길병원 바이오 의과학 연구소와도 협력 중이다.
(재)경남테크노파크(원장 노충식)의 ‘지역 선도기업 사업화 지원 사업’을 통해 아라소프트(대표 강정현)는 출판 전문 기업용 전자책 도구인 ‘나모오서’와 자체 전자책 플랫폼에 기본 탑재되는 ‘아라오서’를 출시했다. 이 플랫폼을 활용하면 코딩 및 프로그래밍 기술 없이도 누구나 전자책을 제작할 수 있다. 전자책의 출판 및 유통까지 할 수 있는 자체 플랫폼 ‘아라북’도 만들었다. 이 회사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저탄소·페이퍼리스 업무 환경 구축을 위한 IT 관련 교육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했다. 올해 ‘경남스타기업’에 선정됐다.
(재)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원장 탁용석)의 ‘지역 선도기업 사업화 지원 사업’에 선정된 비에이에너지(대표 강태영)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용 후 배터리 안전 보관 분류 알고리즘 개발 및 운송 플랫폼 서비스화’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사용 후 배터리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배터리 회수 단계부터 안전관리 플랫폼을 구축하고, 한국환경관리공단 미래폐자원수거센터와 함께 사용 후 배터리 보관 및 운반에 관한 규정 수립 과정에 참여했다. 향후 폐배터리를 분류해 에너지저장장치에 재사용하고 배터리 내 유가금속 등 원자재를 재활용하는 분야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재)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원장 이인용)은 지역 기업인 아르고마린토탈, 케이씨넷, 중소조선연구원과 함께 ‘항만 디지털 일자리 신규 창출을 위한 벌크화물 적부 계획 자동화 모델링 시스템 고도화 및 연계 사업화’ 과제 개발을 수행 중이다. 서류 기반 업무수행 방식과 수작업 처리로 업무 효율이 낮은 광양만권 항만에 항만 정보공유 플랫폼을 도입해 현장의 분산된 정보를 통합된 디지털 정보로 전환·공유하고, 지역 소재 항만 및 연계 기업의 소통과 업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지역 대학과 함께 지역 인재를 고용하는 등 디지털 경쟁력 강화와 고용 창출 효과를 동시에 만들어내고 있다.
(재)전북테크노파크(원장 양균의)가 주관하는 ‘지역 SW 지원 사업’의 지원을 받은 대성스마트하이브(대표 정혁)는 양봉산업 자동화 시스템 개발 및 보급을 목표로 자동 탈봉기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했다. 자동 탈봉기를 활용하면 양봉 과정 가운데 가장 노동 강도가 높은 탈봉(꿀벌을 벌통에서 털어내는 작업)은 물론 벌집의 적재 보관까지 가능하다. 2명의 인력이 벌통 150개를 탈봉하는 데 8시간 걸리던 것을 5시간으로 단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제품은 CES 2021 로봇공학 부문 혁신상을 받았고 조달청 혁신제품으로도 뽑혔다.(재)충남테크노파크(원장업무대행 이영구)의 ‘SW 융합클러스터 2.0 사업’의 수행기업으로 선정된 화신코리아(대표 유승진)는 중장거리 무선통신 기술 기반 ‘무선 스포츠 조명시스템’을 고도화했다. 이벤트 공간 조명제어 및 실시간 조명제어 모니터링 기술을 활용해 조명 운용을 최적화하는 시스템이다. 현장의 무선 시스템 관리 범위가 5㎞에서 10㎞까지 늘어나 대형빌딩, 골프장, 종합운동장 등 규모가 큰 시설물에 최적화된 조명 제어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