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 반대' 美 신부, 태아 시신 제단에 올렸다가…사제직 박탈

트럼프 열혈 지지자, 2020년 대선 부정선거 의혹 제기하기도
낙태 반대론자인 미국인 신부가 과거 태아의 시신을 제단에 올려둔 영상을 유포한 혐의로 가톨릭 사제직에서 해임됐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열혈 지지자로도 유명하다.

18일(현지시간) AP, 로이터 통신은 교황청이 지난달 8일 프랭크 파본(63) '생명을 위한 사제들' 대표를 해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의제기는 할 수 없다.보도에 따르면 파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신성모독적이고 정치적인 내용의 영상과 글을 올리고 교구장 주교의 합법적 지시를 지속해서 불복한 혐의로 파면됐다.

파본은 이날 자신의 해임 소식을 접한 뒤 SNS에 올린 1시간40분 분량의 영상에서 "수십 년간 교회에서 박해받았다"면서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향해 "세상에서 가장 멍청하다"고 말했다.

그는 교황청으로부터 자신의 해임과 관련한 공식적인 통지를 받지 못했다면서 "바티칸이 신부와 말하기 전에 언론과 먼저 대화를 한다"고 비난했다.강성 낙태 반대론자인 그는 낙태와 미국 정치에 관한 의견을 SNS에 올리는 등 정치적 활동으로 선임 사제들과 자주 마찰을 빚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특히, 파본은 2016년 낙태된 태아의 시신을 제단에 올려둔 채 촬영한 영상을 SNS에 올려 텍사스주 애머릴로 교구에서 조사받은 바 있다.

그는 문제가 된 영상에서 "힐러리 클린턴(당시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에서 낙태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트럼프(당시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미국에서 낙태가 금지되고 태아를 보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인 파본은 2020년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에 패배하자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 민주당에 투표한 가톨릭 신자들은 고해성사를 받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말해 질책받았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