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ed, 물가 잡기 위해 임금 억제 집중할 듯"

제롬 파월 "노동 시장이 인플레 이해하는 열쇠"
임금 상승률 여전히 높아
금리 인상→실업 확대 유도할 듯
기자회견서 발언하는 제롬 파월 美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임금 상승 억제에 집중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현지시간) Fed가 내년 통화정책을 결정하는데 있어 임금 상승률을 핵심 지표로 참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물가와 임금이 서로를 견인하며 연쇄 상승하는 악순환의 위험을 막는데 초점을 둘 것이란 전망이다.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현재 임금 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 물가 상승률과 양립하는 수준보다 훨씬 높다"고 말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달 연설에서 "상품, 주거비용, 주거 이외의 기타 서비스 등 세 가지 부문의 물가를 관찰하고 있다. 이 가운데 기타 서비스 물가가 근원 인플레이션(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식료품 물가 제외) 상승 압력을 잘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타 서비스 부문은 보건·교육에서부터 이발·숙박업 등 넓은 범위를 포괄하고 인건비 비중이 높다"며 "노동 시장이 인플레이션을 이해하기 위한 열쇠"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이에 따라 Fed가 노동자들의 일자리 복귀에 따른 인력 수급 균형을 기다리기보다는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경기와 고용을 둔화시키고 실업을 늘리려고 할 것으로 전망했다.미국의 11월 실업률은 3.7%로 '완전 고용'에 가까운 수준이다. 임금 상승률은 5%대를 보이고 있다.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코로나19 발생 전 3% 안팎에서 올해 1월 5.7%로 상승했다. 10월에는 4.7%까지 떨어졌지만 지난 달 다시 5.1%로 뛰어올랐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