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긴축·침체 우려 소화하며 혼조세로 출발

뉴욕증시는 미국의 내년 계속된 긴축과 그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속에 혼조세를 보였다.

1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17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00포인트(0.16%) 오른 32,974.46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90포인트(0.21%) 하락한 3,844.46을, 나스닥지수는 80.99포인트(0.76%) 떨어진 10,624.43을 나타냈다.

이번 주 시장을 움직일 재료가 많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내년 금리 인상 위험, 그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 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지난주 3대 지수는 모두 하락 마감했으며 특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3~4%가량 하락했다. 이번 주 후반 나오는 11월 개인 소비지출(PCE)가격지수가 내년 금리 인상 기대를 낮춰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2월과 3월 회의에서 금리를 각각 25bp씩 인상한 후 내년 하반기에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는 연준 당국자들이 예상한 것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연준 위원들은 내년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아왔지만,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하고, 경기가 침체에 직면할 경우 연준이 방향 전환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기대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중국의 상황도 부담이다.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폭증할 경우 봉쇄 조치가 강화돼 경제를 다시 짓누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성장 회복이 지연될 경우 세계 경제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S&P500 지수 내 기술, 통신, 임의소비재, 부동산 관련주가 하락하고, 에너지, 필수소비재, 산업, 금융 관련주는 올랐다.

개별 종목 중에 테슬라의 주가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대표 사임 여부를 묻는 트위터 설문을 진행, 과반이 사임에 찬성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0.5%가량 올랐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의 주가는 유럽연합(EU)이 메타가 반독점 금지법을 위반했다는 예비 의견을 내놓으면서 2.8%가량 하락했다.

엑손모빌의 주가는 파이퍼 샌들러가 내년 최선호주로 선정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1%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이 침체 위험을 주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라일리 파이낸셜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연준이 과도한 긴축에 나서 경제를 침체로 몰고 갈 것이라는 우려와 걱정했던 것보다 나은 경제 지표 사이에서 시장이 줄다리기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줄다리기는 내년 연준이 최종금리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맞서 싸우면서 내년까지 부진한 경제 지표 추세가 계속될 것 같다면서도 "완만한 침체는 하반기 더 나은 주가 반등에 일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증시는 오름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는 0.36% 올랐고, 영국 FTSE지수는 0.54% 상승했다.

프랑스 CAC 지수는 0.60% 올랐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41%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내년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86% 오른 배럴당 76.67달러에, 내년 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1.87% 상승한 배럴당 80.54달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