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사랑 영농법인, 영주 생강 이름 찾아준 '효자'

장수마을 어르신들 수입도 책임
흙사랑 영농조합법인의 ‘순수 차 선물 세트’. /흙사랑 제공
영주시 장수면에 위치한 흙사랑 영농조합법인(대표 안국봉)은 130여 지역 농가와 협업해 영주 특산물인 생강, 도라지, 황기, 돼지감자 등 약용작물을 생산·가공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예로부터 영주는 생강의 주산지였으나 생강 저장시설이 없어 인근 지역 상인들에게 헐값에 팔아버렸고 영주 생강은 다른 지역의 이름이 붙여 팔렸다. 영주 생강이 영주 생강으로 유통되지 못해 ‘홍길동 생강’으로 불린 이유다.이 회사는 생강 저장시설을 갖추고 지역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홍길동 생강의 고향 찾아주기‘사업을 벌이며 흙사랑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다.

약용작물로는 영주에서 첫 번째로 GAP(농산물우수관리제도)인증을 받으며 자연 그대로의 흙냄새 나는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되는 약용작물은 식품회사에 원재료로 납품되거나 티백 분말, 청 형태로 가공해 지역 농협 로컬푸드 매장 우체국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장수한다’라는 의미를 가진 장수(長壽)마을에 위치한 이 회사는 고령의 어르신들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농가들의 생산성을 높이고 고령 어르신들의 건강과 수입을 책임지고 있다.

안국봉 대표는 “농촌은 일손도 부족할뿐더러 갈수록 재배할 수 있는 품목도 줄어들어 농사꾼들도 정말 힘들다”며 “하지만 지역 농가의 땀과 정성이 담긴 농작물이 제 가치를 되찾고 지역 브랜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