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대 수시 붙었는데 2000여명 "안 가요"…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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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고대 수시합격자 2000여명 이탈…올해 연세대와 고려대 수시모집에 합격한 2000여명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학 계열이나 서울대에 복수 합격한 경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대 의대 39%, 고대 의대 52% 빠져나가
"정시 경쟁률, 예년보다 치열할 전망"
20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연세대와 고려대 1차 추가 합격자는 총 2068명으로 집계됐다. 연세대의 경우 지난해(779명)에 비해 48명이 증가한 827명이었고, 고려대는 지난해(1316명)에 비해 75명이 감소한 1241명이었다. 두 대학을 모두 합쳐 2068명이 등록을 포기했다는 의미다.두 대학 모두 자연계열 추가 합격자가 인문계열에 비해 더 많았다. 연세대는 자연 465명, 인문 350명이었고 고려대는 자연 654명, 인문 574명이었다. 특히 연세대 의대는 66명 모집에 26명(39.4%), 고려대 의대는 81명 모집에 42명(51.9%)이 등록을 포기했다.
그 외에도 연세대 컴퓨터과학과 85.4%(35명)·전기전자공학부 64.3%(72명), 고려대 컴퓨터학과 74.6%(53명)·기계공학부 67.1%(55명)의 수시 합격자가 각각 등록을 하지 않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연세대와 고려대 자연계에서 추가 합격자가 많이 발생한 것은 의약학 계열이나 서울대에 복수 합격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올해 수시 선발인원 자체가 감소했고, 수시 추가합격 인원과 수시 이월 인원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3학년도 서울권 소재 수시 선발인원이 4만6287명으로 지난해(4만7556명)보다 1269명(2.7%)이 줄었다.
지난해(2022학년도) 서울권 수시모집 선발인원은 총 4만7556명으로 직전년도(2021학년도) 선발인원(5만1542명)보다 3986명 감소했고, 수시 이월인원도 1800명으로 직전년도(3088명)보다 1288명가량 줄어든 바 있다.
임 대표는 "수시 미선발로 인한 수시 이월인원도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정시 선발인원도 많이 늘어나지 않을 전망"이라며 "현재 수시 예비 합격자 번호를 받은 수험생도 지난해 예비 순서보다 더 많이 늘어나지 않을 것이다. 정시 경쟁률이 치열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