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尹 퇴진' 촛불집회 참석한 장경태…與 "도 넘었다"

장경태 "국민 소통 위해 집회 참석"
與 "장경태 참석, 민주당 공식 입장인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일대에서 열린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제19차 촛불대행진'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사진=뉴스1
국민의힘은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과 김건희 여사 특검(특별검사) 실시를 촉구하는 촛불집회에 참석한 데 대해 "도 넘은 행태"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장 최고위원의 참석이 민주당 지도부의 공식 입장이냐"고 추궁하기도 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0일 논평을 통해 "장 최고위원이 지난 주말 촛불행동이라는 친야(親野) 단체에서 주최한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에 참석했다"며 "안민석, 김용민, 유정주 등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촛불집회에 참석해 정부 흔들기에 혈안이었고, 민주당은 그때마다 개별 의원들의 판단에 맡길 문제라며 회피해왔다"고 밝혔다.장 최고위원은 민주당 지도부 중 처음으로 해당 집회에 참석했다.

양 대변인은 "장경태 의원은 민주당의 최고위원이며 당 지도부인데, 이 또한 개인의 의견이라 치부할 것이냐"며 "장 최고위원의 정부 퇴진 집회 참석이 민주당 지도부의 공식 입장인지 명확한 답변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그는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한다. 국회의원의 신분을 망각한 채 그저 무책임한 선전, 선동에 편승해 자신만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촛불'이라는 추억에 다시금 손을 내밀고 있다"며 "촛불 선동으로 사회적 혼란과 갈등을 부추기며 국민을 편 가르고 분열시키면 본인들이 원하는 세상이 만들어질 것으로 단단히 착각하고 있는 듯하다"고 강조했다.양 대변인은 "장 최고위원은 촛불집회 참석을 마치 국민과의 소통인양 포장하려 하지만, 실상은 국민을 호도하고 국익을 훼손한 엄중한 책임으로부터 국민의 눈길을 피해 보려는 얄팍한 술수에 불과하다"면서 "대통령 순방 중 김건희 여사의 현지 아픈 소년을 방문한 인도적 취지를 왜곡하며 조명 등 현장 스튜디오를 동원한 사진 촬영이라는 명백한 거짓을 가짜뉴스로 직접 생산하고 유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사건건 국정운영의 발목을 잡고 대통령 흠집 내기에 거대의석의 의회 권력을 마구 휘두르더니, 이제는 장외로 뛰쳐나가 정권 퇴진을 외치는 민주당의 도 넘은 행태를 국민께서 모두 지켜보고 계심을 부디 명심하길 바란다"며 "국민께서는 윤석열 정권을 선택하셨고 민주당은 엄중한 심판을 받았음을 잊지 마시라. 민심은 더 이상 민주당의 가짜뉴스, 가짜 촛불 선동에 휘둘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사진=뉴스1
앞서 장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촛불집회 참석 사실을 알렸다. 그는 "이태원 참사와 국정 무능에 분노한 많은 국민들이 영하 10도의 추위에도 촛불 대열에 함께 했다"며 "저 또한 국민들과 소통하고 함께하기 위해 전국집중촛불집회에 참석했다. 민생과 민심을 무시하고 참사를 우롱하는 윤석열 정부를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적었다.장 최고위원이 참석한 촛불집회는 지난 17일 친야 단체인 '촛불행동'이 주최한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이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하라", "윤석열은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이어갔고, 윤 대통령 사진에 '패륜 윤석열'이라고 인쇄된 대형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그간 민주당 지도부는 윤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는 촛불집회에 당 소속 의원들이 참여한 데 대해 "개별 의원들의 정치적 의사, 소신에 따른 행동"이라면서 당 차원의 입장이 아니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