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공개한 구광모 "LG 직원은 고객가치 크리에이터"

기업 인사이드

그룹 전 임직원에 신년사 동영상
"고객 감동해야 기업 영속 가능"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의 ‘고객 가치 경영’ 철학이 구체화되고 있다. 올해는 LG그룹 임직원에게 “자신만의 고객 가치를 찾고 실천할 것”을 주문했다. 임직원들이 자신만의 철학을 갖고 커나가야 LG그룹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구 회장은 20일 ‘2023년 신년사’ 동영상을 LG그룹 전체 임직원에게 공개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말에 신년사를 보냈다. 임직원들이 차분하게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구 회장은 2018년 취임 후 매년 신년사를 통해 ‘고객 가치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2019년 신년사에선 LG가 지향해야 할 목표로 ‘고객’을 강조했다. 2020년엔 “고객의 페인 포인트를 찾아 해결할 것”을 주문했고 2021년에는 ‘고객에 대한 세밀한 이해와 공감’을 이야기했다. 올해 신년사에서 구 회장은 “가치 있는 고객 경험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신년사의 키워드는 ‘스스로 찾는 고객 가치’다. 그는 임직원을 ‘고객 가치 크리에이터’로 부르며 “2023년은 여러분이 LG의 주인공이 돼 ‘내가 만드는 고객 가치’를 찾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고객 가치를 실천하며 그 속에서 의미를 찾아 고객 감동을 키울 때 LG가 영속하는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직원, 고객, 회사의 성장이란 선순환 효과를 강조한 것이다.

자신의 고객 가치에 관해서도 얘기했다. 구 회장은 “저의 고객은 고객 감동을 만들어 가는 여러분”이라며 “제가 만드는 고객 가치는 모든 (LG그룹) 구성원이 고객 감동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 신년사 영상을 통해 소통의 의미도 강조했다. 구 회장과 임직원들이 각자가 생각하는 고객과 고객 가치가 무엇인지에 관해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영상을 구성했다. 예컨대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배터리 공장의 한 직원은 “나의 고객은 전기차를 세상에 내놓고 싶어 하는 고객사”라며 “완벽한 품질의 배터리를 만들어 아이들이 편히 숨 쉴 수 있는 깨끗한 환경을 조성하고 싶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구 회장은 “세계 모든 LG인 한 사람 한 사람의 고객 가치를 모아 고객의 삶을 바꾸는 감동과 경험을 만들어 가자”며 새해 인사를 마무리했다.

LG그룹은 세계 지사에 근무하는 외국인 임직원을 위해 영어와 중국어 자막을 넣은 신년사 영상도 함께 준비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