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사 '대대적 쇄신'…신규 임원 3명 중 1명 40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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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 224명, 작년보다 소폭 줄어현대자동차그룹이 대규모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임원들이 나이가 어려진 점이 눈에 띈다. 신규 임원의 3분의 1이 40대다. 앞서 사장단이 대부분 유임한 점을 감안하면 ‘안정 속 혁신’을 꾀한 셈이다.
젊은 R&D 임원 대거 전면 배치
현대차그룹은 20일 부사장 이하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내년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응해 지난달 말 사장단 인사를 먼저 한 데 이은 후속 인사다. 승진 인원은 224명으로 작년보다 소폭 줄었지만, 전체 임원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선임 176명 중 3분의 1가량을 탁월한 성과를 낸 40대로 채운 것이 특징이다.카림 하비브 기아 디자인센터장(전무), 이영택 현대차 아태권역본부장(전무), 송민규 제네시스 전무(COO)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사장은 현대차 아세안권역본부장에, 송 부사장은 제네시스사업본부장에 임명됐다.
미래 모빌리티 전환을 위해 신설한 글로벌전략오피스(GSO) 책임자에는 김흥수 부사장을 임명했다. GSO는 신기술 센싱 및 조사 분석, 모빌리티 전략, 반도체 전략, 전기차 전략, 스마트시티 추진 등을 담당하게 된다. 소프트웨어, 전동화, 서비스, 전략투자 부문으로 구성된 미래성장위원회를 신설해 모빌리티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40대 연구개발(R&D) 인재도 전면에 배치됐다. 현대차 전자개발센터장에 안형기 상무, 자율주행사업부장에 유지한 상무,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장에 김창환 상무를 각각 전무로 승진 임명했다. 인포테인먼트개발실장에 박영우 책임, 준중형총괄2PM에 전재갑 책임을 상무로 신규 발령했다. 조직 혁신을 주도할 여성 임원 7명도 새로 선임했다. 여성 임원은 39명으로 늘었다.현대로템은 폴란드 방위산업 수주 등 성과에 따라 역대 최다 수준인 9명이 승진 또는 신규 임원으로 선임됐다. 폴란드 K2 전차 수출에 크게 기여한 안경수 디펜스솔루션사업본부장(상무)과 이정엽 디펜스솔루션사업부장(상무)을 동시에 전무로 승진시켰다.
그룹 관계자는“성과 중심의 인적 쇄신을 토대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