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지하철 시위 잠정 중단…오세훈 '휴전 제안' 수용

국회 예산안 처리까지 승하차 선전전 중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19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용산역에서 지난 14일 지하철 탑승 시위 중 무정차 통과 조치에 규탄하며 기습시위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오세훈 서울시장의 '휴전' 제안을 받아들여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을 중단한다.

전장연은 20일 성명을 통해 "국회에서 예산이 반영될 때까지 253일차 지하철 선전전을 멈추도록 하겠다"며 "오 시장께서 휴전을 제안한 것을 적극 수용한다"고 발표했다.그러면서 오 시장에게는 '서울특별시 장애인 탈시설 및 지역사회 정착 지원에 관한 조례'를 내실 있게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오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장연 지하철 탑승 시위, 휴전을 제안합니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오 시장은 "정치적 사건으로 여야가 대치하고 있어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며 "국회 예산안 처리 시점까지 시위를 중단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국회에서 관련 예산안 처리가 끝내 무산되는 경우 시위 재개 여부를 검토해도 늦지 않다"며 전장연의 시위가 지속될 경우 서울시장으로 더 이상 관용할 수 없다는 강경한 메시지도 전달했다.한편 전장연은 지난해 12월부터 정부와 국회에 장애인 권리 예산을 요구하며 지하철 출근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출근길 열차 운행이 장시간 지연되는 일이 잦아지자 서울시는 지난 14일 처음으로 삼각지역에서 한 차례 무정차 통과를 시행했다. 이후 전장연은 출근길 시위 장소와 시간을 직전에 공개하는 게릴라 시위로 맞대응했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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