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입자 모시기 더 힘들겠네
입력
수정
지면A25
입주물량 올해보다 18%↑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4년 만에 다시 30만 가구를 넘어설 것으로 조사됐다. 입주 물량은 늘어나고 전세 수요자가 줄어들면서 ‘세입자 모시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4년 만에 30만가구 넘어
20일 직방에 따르면 내년 전국에서 입주자를 맞는 아파트는 총 30만2075가구(413곳)로 집계됐다. 올해(25만6595가구)에 비해 약 18% 늘어난 수치다. 입주 물량이 30만 가구를 넘기는 것은 2019년(33만6710가구) 이후 4년 만이다. 수도권은 올해보다 9% 늘어난 15만5470가구(183곳), 지방은 29% 증가한 14만6605가구(230곳)가 각각 집들이할 예정이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 경기, 인천 모두 올해보다 입주 물량이 늘어난다. 서울은 강남구, 은평구, 서초구 순으로 입주물량이 몰려 있다. 대부분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물량이다. 경기는 양주시, 화성시, 평택시 등 택지지구 물량이 많다. 인천은 검단과 송도 등에서 입주가 잇따른다. 지방은 올해 입주가 많았던 지역에서 내년에도 준공이 이어진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3만4638가구로 가장 많다. 충남(2만1405가구), 부산(2만155가구) 등이 뒤를 잇는다.
입주 물량 증가에 따라 역전세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존 임차 수요가 새 아파트로 이동할 수 있는 데다 대출금을 마련해야 하는 집주인이 입주 예정 아파트를 대거 전세로 내놓을 경우 세입자를 구하기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인천, 대구, 부산 등에서 대규모 입주가 예정돼 전세 시장이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