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의 나라서 캐낸 기적…포스코 '하얀 석유' 잭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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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30배 '아르헨티나 염호' 르포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비행기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살타주(州). 주도인 살타시에서 370㎞가량 떨어진 해발 4000m 고지대에는 ‘옴브레 무에르토’라는 염호(鹽湖·사진)가 있다. 스페인어로 ‘죽은 남자’를 뜻하는 이 염호는 그동안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불모의 땅이었다. 지금은 세계 각국이 주목하는 ‘축복의 땅’으로 탈바꿈했다. 포스코그룹이 2018년 이 염호를 인수한 이후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이자 ‘하얀 석유’로 불리는 리튬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 소재 핵심 '리튬' 확보
전기차 年250만대 생산 가능
지난 12일 찾은 옴브레 무에르토는 크기를 한눈에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광활했다. 이 염호에서 포스코그룹이 구입한 광권 면적은 2만5500헥타르(㏊)로, 여의도 행정구역 면적(840㏊)의 30배에 달한다. 염호로 불리지만 지표면은 물 한 모금 찾아볼 수 없는 메마른 땅이다. 오재훈 포스코아르헨티나 DP생산기술실장은 “지하 600m 깊이의 관정을 뚫은 뒤 땅속에 고여 있는 염수를 뽑아 올린 뒤 증발 과정을 거쳐 리튬을 추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 매장된 리튬은 1350만t으로 추정된다. 양극재에 들어가는 수산화리튬을 연 10만t씩 30년 이상 생산할 수 있다. 전기차를 연간 250만 대씩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포스코그룹은 2025년까지 아르헨티나 염호 리튬 사업에 19억2000만달러(약 2조50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리튬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배터리 전쟁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는 핵심 경쟁력이다. 리튬 가격은 19일 기준 ㎏당 519.5위안(약 9만7000원)으로 1년 전(175.5위안) 대비 세 배로 급등했다.
살타(아르헨티나)=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