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보다 3억 싸다"…강동구 청약 불붙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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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동 '강동 헤리티지 자이' 이틀간 1만명 넘게 청약서울시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청약 이후 얼어붙은 줄 알았던 서울 시장에 아직은 온기가 남아있다. 같은 구 길동에 들어서는 '강동 헤리티지 자이'에 이틀간 1만명이 넘는 예비 청약자가 청약 통장을 던졌다. '가격 경쟁력'이 예비 청약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는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시세 비해 가격 매력 높아
2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1순위 청약을 받은 '강동 헤리티지 자이'는 106가구 모집에 5723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 53.99대 1을 기록했다. 전용 59㎡B 단일 면적만 1순위 청약에 나온 결과다.앞서 19일 진행된 92가구를 모집하는 특별공급에는 5285명이 신청해 평균 57.44대 1의 경쟁률이 나왔다. 생애 최초 21가구 모집에 3508명이 몰려 167대 1의 세 자릿수 경쟁률이 나왔고 43가구를 뽑는 신혼부부 유형에도 1696명이 청약해 3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틀간 1만1008명이 몰린 것이다.
'강동 헤리티지 자이'가 청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가격 때문이다. 이번에 공급한 전용 59㎡ 분양가(최고가 기준)는 7억7500만원이다. 이달 초 청약한 '올림픽파크 포레온' 전용 59㎡가 10억4000만~10억6250만원에 형성된 것과 비교하면 3억원가량 낮은 수준이다.
인근 시세와 비교하면 가격은 더 두드러진다. 길동에서 대장 아파트인 '이편한세상강동에코포레' 전용 59㎡는 지난 9월 13억원에 거래됐다. 분양가가 시세보다 5억2500만원 낮다.분양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가 낮게 책정된 점과 함께 중도금 대출 이자 후불제 등 혜택이 제공돼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많이 가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1순위 청약을 마친 '강동 헤리티지 자이'는 오는 29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계약은 내년 1월 10일부터 12일까지다. 조건은 계약금 20%, 중도금 60%, 잔금 20%다. 이 단지는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10년간 재당첨이 제한되고 전매도 할 수 없다. 거주 의무 기간은 3년이다.
한편 '강동 헤리티지 자이'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3층, 8개 동, 총 1299가구다. 전용 59㎡ 219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왔다. 전체 219가구 중 일반공급은 106가구, 특별공급은 113가구였다. 주거 여건도 좋은 편이다. 서울 지하철 5호선 길동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천호대로, 동남로 등을 통해 단지도 쉽게 드나들 수 있다.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상일IC, 올림픽대로가 가깝다. 도심지역 내 재건축된 단지다보니 주변에 현대백화점, 이마트, 강동경희대병원, CGV 등이 잇다. 신명초, 신명중을 걸어서 갈 수 있다. 자율형사립고등학교 배재고와 보인고, 특수목적고등학교인 한영외고 등도 인근에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