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1100고지·어리목 '설경 인파'에 주차 몸살

제주도, 단속 CCTV 설치·버스 임시 운행

한라산 설경이 장관을 이루자 대표적인 겨울철 관광 명소인 제주 1100고지 일대 등이 '설경 주차난'을 겪고 있다.
21일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눈이 쌓인 한라산 1100고지로 설경을 보려는 탐방객들이 몰리면서 1100고지 습지 맞은편 주차장에 렌터카와 일반 승용차 등 수십여 대가 한꺼번에 엉켜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1100고지와 이어진 1100도로 구간 중 어리목 탐방안내소 입구 주변도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1100고지 습지와 어리목 탐방안내소 입구는 자동차로 갈 수 있어 접근성이 좋으면서도 한라산 설경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을 만큼 주변에 눈이 많이 쌓이는 곳이다. 516도로 성판악 일대 주차난을 막기 위해 단속이 강화되자 탐방객들이 1100고지 등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제주시는 유관기관과 논의해 어리목 탐방안내소 입구 일대를 주·정차 금지구간으로 지정하고 무인단속용 CCTV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제주시는 계도 기간을 거쳐 내년 1월부터 단속에 들어가 불법 주·정차 적발 시 승용차와 4t 이하 화물차 4만원, 4t 초과 화물차의 경우 5만원의 과태료를 물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제주도는 24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에 어리목 탐방안내소 입구 및 영실 매표소 입구, 1100고지 등을 오가는 설경 버스 2대를 임시 운행한다.

이상헌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겨울철 설경 버스를 운행해 이용객 수요에 대응하는 맞춤형 교통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며 "특히 1100도로의 경우 겨울철에는 도로 결빙 등 기상변화가 많은 지역이므로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