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발에 도로 '미끌'…강원, 국립공원 탐방 통제되고 하늘길 차질

내륙·산지에 밤까지 눈 '펑펑'…"빙판길 안전사고 유의해야"
매서운 한파와 함께 곳곳에 5㎝ 안팎의 눈이 내린 21일 강원에서는 도로와 국립공원 진입이 통제되고 눈길에 차량이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5분께 홍천군 북방면 성동리 서울양양고속도로 속초 방면 북방1터널에서 승용차 3대가 눈길에 미끄러져 터널 벽면을 들이받았다.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었다.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우려돼 도내 일부 도로도 통제됐다. 현재 춘천시 신북읍과 화천군 간동면을 잇는 배후령 터널과 고성∼인제 간 미시령터널 등 춘천, 원주, 영월, 고성에서 도로 9곳이 통제 중이다.

또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태백산 등 국립공원 탐방로 50곳의 진입도 통제된 상태다.

이날 원주공항에서는 원주에서 제주로 향하는 항공편이 결항하는 등 기상 악화로 하늘길도 일부 차질을 빚었다. 도는 내륙 및 산지 상습결빙구간과 이면도로를 중심으로 제설 작업을 벌이고 터널 입·출구와 고갯길 등 교통사고 취약구간에서 폐쇄회로(CC)TV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를 기준으로 최심신적설(일정 기간 내린 눈이 최고로 쌓였을 때 적설량)은 평창 대화 8.9㎝, 화천 상서 8.2㎝, 홍천 내면 7.3㎝, 철원 마현 7.1㎝, 원주 신림 6.8㎝ 등이다.

기상청은 원주, 태백, 평창 등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내륙과 산지에 이날 밤까지 눈이 내리겠고 일부 지역은 오후에 소강상태를 보이겠다고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면도로나 골목길, 경사진 도로 등에 눈이 쌓이거나 얼어 빙판길이 예상되니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