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민간로켓 '한빛-TLV' 발사 또 불발
입력
수정
지면A2
이노스페이스, 엔진 독자 개발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1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남쪽 끝자락(청석금)에 3500억원을 들여 민간 기업 전용 로켓 발사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외부 안전관리시스템 오류 감지
정부 "고흥에 민간 발사장 건립"
국내엔 기업이 로켓을 실험·개발하고 발사할 수 있는 곳이 단 한 군데도 없다. 토종 로켓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가 브라질까지 건너가 외로운 도전을 시작한 이유다.이노스페이스는 이날 브라질 알칸타라우주센터에서 한국 첫 민간 로켓 한빛-TLV 세 번째 발사가 최종 불발됐다고 밝혔다. 발사 직전 외부 안전관리 시스템에 오류가 감지되면서다.
당초 발사는 지난 18일로 예정돼 있었다. 비 때문에 한 차례 연기된 발사는 20일 냉각 밸브에서 이상이 감지돼 다시 미뤄졌다.
추후 50㎏ 안팎 소형 위성을 올릴 수 있는 이 시험용 로켓의 목표 고도는 지구 대기권과 우주의 경계선인 100㎞(준궤도)였다. 높이 16.3m, 중량 9.2t의 1단 로켓인 한빛-TLV엔 이노스페이스가 독자 개발한 15t급 하이브리드 엔진이 장착됐다. 하이브리드 엔진은 고체 연료와 액체 산화제를 함께 써 세밀한 추력 조절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이노스페이스는 “브라질 공군과 정확한 원인을 확인 중”이라며 “발사 재시도 일정은 원인을 파악한 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