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폭등+반도체株 강세…코스피 반등 시도 전망[증시 개장 전 꼭 알아야 할 5가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증시는 나이키(+12.18%)가 견고한 실적을 발표한데 이어 크게 개선된 소비자신뢰지수 결과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완화로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6거래일 만에 반등 시도에 나설 전망이다.

■ 코스피 반등 시도 전망

미 증시가 소비자 신뢰지수 개선 등에 힘입어 경기침체 이슈가 완화되자 상승한 점은 22일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MSCI 한국지수 ETF는 0.16% 하락했으며, MSCI 신흥 지수 ETF는 0.90% 상승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281.00원으로 이를 반영하면 원달러 환율은 6원 하락 출발, 코스피는 0.5% 내외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 연구원은 " 나이키가 예상보다 견고한 실적과 가이던스를 발표하고 하며 급등한 점도 전반적인 투자 심리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2.36% 상승한 가운데 장 마감 후 마이크론(+1.01%)이 예상을 하회한 실적을 발표했으나 CEO가 이번 침체기를 지나면 강력한 수익성을 달성할 수 있다고 언급해 견고한 모습을 보인 점도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국내 증시는 반발매수 유입 가능성이 높아 0.7% 정도 상승 출발할 전망"이라며 "다만 자동차, 반도체, 2차전지 등 한국을 대표하는 제조업 3인방의 주가 흐름이 매우 침체돼 있고 상승을 이끌만한 모멘텀도 부재해 지수의 추세적 상승은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12월 거래량 급감 속 외국인 누적 순매수가 나타나는 업종은 금융, 보험, 철강금속, 기계, 엔터, 디지털 컨텐츠 업종 등"이라며 "연말 배당 매력도 상승에 따른 배당주와 중국 경기 회복 수혜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 美 증시 실적·지표 개선에 상승

미국 증시는 기업들의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오고 소비자신뢰지수가 개선됐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21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526.74포인트(1.60%) 오른 33376.48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56.82포인트(1.49%) 상승한 3878.44를, 나스닥지수는 162.26포인트(1.54%) 오른 10709.37로 거래를 마감했다.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와 기업들의 실적 개선 소식, 소비자신뢰지수의 반등 등이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전날 장 마감 후 소매업체 나이키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개장 전부터 주가지수 선물이 강세를 보였다. 나이키는 11월 말로 끝난 회계 2분기에 주당 85센트의 순익을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64센트를 크게 웃돈 것이다. 매출도 예상치를 크게 웃돌아 재고와 비용 증가에도 견조한 실적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나이키의 주가가 12% 이상 올랐으며 다른 소매업체인 룰루레몬과 언더아머의 주가도 각각 3%, 5% 이상 상승했다.

미국 소비자 신뢰도가 개선된 점은 주가 부양에 일조했다. 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한 미국의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8.3을 기록해 전달의 101.4보다 개선됐다. 이날 수치는 시장의 예상치인 101.2도 웃돌았을 뿐만 아니라 올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테슬라 주가 하락론자들…올해 공매도 수익 19조원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를 공매도했다가 손실만 내던 하락론자들이 마침내 수익을 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금융정보업체 S3 파트너스 자료를 인용해 테슬라 주식을 공매도한 투자자들이 올해 총 150억 달러(약 19조3200억 원)를 벌었다고 보도했다.공매도란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매도한 뒤 나중에 더 낮은 가격에 해당 주식을 매수해 빌린 주식을 갚음으로써 차익을 얻는 매매 기법을 말한다. 실제로 해당 종목의 주가가 하락하면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주가가 계속 오르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테슬라 주가가 천정부지로 뛰어오르자 많은 투자자가 테슬라 공매도에 뛰어들었으나, 주가가 더 오르면서 다수의 하락론자가 손실을 냈다. 액면분할 후 기준으로 2020년 초 주당 30달러에 거래되던 테슬라 주식은 지난해 11월 400달러를 돌파해 정점을 찍었고, 시가총액도 1조 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승승장구하던 테슬라 주가는 올해에만 61% 급락하며 반전을 연출했다. 전날 종가 137.80달러는 최근 2년간 최저가다. 머스크는 테슬라 공매도 투자자들을 "가치 파괴자"로 부르며 공매도는 불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 최태원, 尹에 "기업도 투자할 돈이 없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21일 이른바 '투자절벽' 상황과 관련해 "기업이 투자를 안 해서가 아니라 기업도 투자할 돈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2차 비상경제민생회의 및 제1차 국민경제자문회의 토론 순서에서 이같이 말했다.

당초 윤 대통령의 모두발언 이후 비공개로 진행됐던 토론은 KTV국민방송(한국정책방송원)이 전체 회의 영상을 방송하면서 공개됐다. 최 회장은 "시장이 현재 상당히 막혀있다. 이것을 풀려면 펀딩이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며 "정부가 오히려 투자 펀드를 만들어서, 투자 전문가들이 과감하게 할 수 있는 목적성 형태의 펀드를 만들어 전략산업 육성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력 육성과 관련해서는 "특화된 인력에 필요한 지원책이 뭘까 조금 더 고민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교육과 훈련을 한꺼번에 아우르는, 청년들도 '이 직업이 내가 평생 택할 길'이라는 희망을 보여줘야 한다"며 "직업 시큐어(보장)를 함께 해준다는 이야기가 있어야 중산층에 오를 수 있는 사다리가 확실히 마련될 수 있다"고 말했다.

■ 11월 생산자물가 0.2%↓…농산물·유가 내려 석 달 만에 하락

농산물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1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보다 0.2% 하락했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는 10월보다 0.2% 낮은 120.42(2015년 수준 100)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8월 전월보다 0.4% 하락했다가 9월 0.1%, 10월 0.5% 등 2개월 연속 올랐다. 그러나 11월 0.2% 내리면서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