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오늘] 소년단, 파철모아 군에 탱크·함선 보내…北, '소년호' 부각

"'소년호', 그 부름과 더불어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도 얼마나 소중한 애국의 싹이 움트고 자라났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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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소년호의 70여 년 역사와 꿋꿋이 이어진 애국의 대'란 기사에서 창립 76년째인 조선소년단 출신 주민이라면 '소년호' 땅크(탱크)와 비행기, 함선을 인민군대에 보낸 일이 잊을 수 없는 추억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5년 만에 열리는 제9회 조선소년단 대회를 맞아 주민들을 대상으로 소년단원 시절 '추억팔이'에 나섰다.
북한은 '좋은일하기 운동', '꼬마 계획' 등 각종 운동을 전개하며 청소년 소년단원이나 아동의 노동력을 활용해 왔다.

좋은일하기 운동은 소년단원들이 파철과 폐품 수집,노력 봉사 활동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소년호'라는 이름이 붙은 탱크와 비행기, 함선을 군에 헌납하는 운동이다. 6·25 전쟁 초기인 1950년 7월 14일 평양제14인민학교 소년단원과 북청군 소년단원들이 각각 소년단 열성자 회의를 열어 소년호 비행기와 탱크를 헌납하는 애국운동을 제안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북한 전역의 소년단원들은 약초캐기와 이삭줍기, 파철수집 등 여러 가지 좋은일하기 운동을 통해 '자강소년호', '함남소년호', '강원소년호' 등 이름을 가진 탱크와 비행기를 전선에 보냈다.
이들 소년단원은 1960년대와 1970년대 노력 경쟁을 통해 생산 증대를 꾀하려는 노동 강화 운동인 천리마 운동의 주역이 됐다고 노동신문은 평가했다. 김일성 주석은 전쟁 중에도 감사 편지를 보내는 등 소년단원들의 헌납은 최고지도자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았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960년대 중반 비행기 등을 헌납하기로 한 평강군 소년단원들의 결정이 적들에게 큰 타격이 되고 주민들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치하하고 전국 소년단원들에게 소년호 탱크, 비행기, 함선을 군에 보내주기 운동을 벌일 것을 제안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2년 소년단 창립 66돌 경축 전국연합단체대회에서 소년단원들이 사회주의 건설과 나라 살림살이에 보탬을 준 나이 어린 애국자들이며 기특한 꼬마 건설자들이라고 치켜세웠다.

또 파철을 수집해 군에 소년호 탱크를 만들어 보내는데 기여했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소년을 칭찬하며 앞으로 공부도 더 잘하고 몸과 마음을 튼튼히 다져 꼭 일당백 탱크병이 되라고 당부하는 친필 답장도 보냈다. 이 밖에도 북한은 유치원생 등 아동을 대상으로 한 '꼬마 계획'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마련해 군에 헌납한 탱크에 '꼬마 땅크'라는 명칭을 붙이고 있다.

꼬마 계획에 참여하는 아동들은 토끼, 수달 가죽 판매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고 있지만 대부분 부모가 대신 판매 활동을 하거나 자금을 마련해야 해 주민 강제 동원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