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홍준표부터 수사"…洪 "함부로 떠들면 감옥 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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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檢 이재명 소환 통보에 "홍준표부터"홍준표 대구시장은 그의 경남지사 시절을 언급하며 검찰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소환 통보에 반발한 김의겸 민주당 의원을 향해 "함부로 떠들면 총선 전에 감옥 갈 수도 있다"고 일갈했다. 민주당은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명 대표에게 오는 28일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데 대해 반발하고 있다.
홍준표 "공천 한 번 받아보려고 허위 폭로"
홍 시장은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에 "김 의원의 헛발질은 이미 정평이 나 있고 거짓 폭로도 정평이 나 있다"며 "경남지사 시절 경남FC 지원금 모금 운동을 두고 이 대표의 성남FC 제3자 뇌물 사건을 동일선상에 두고 지금 떠들고 있는데, 내가 한 경남FC 지원금 모금 운동은 이미 문재인 정권 시절 샅샅이 조사해 내사 종결된 사건이고 이재명 사건은 박근혜의 미르재단과 유사한 제3자 뇌물 사건이라서 소환 통보를 받은 것"이라고 적었다.홍 시장은 "같이 축구단 모금 운동을 해도 이재명 전 성남시장은 수백억원의 대가성이 있는 뇌물을 받았고 내가 모금한 그 성금은 전혀 대가성이 없는 순수한 지원금이었기 때문에 나를 입건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 금액도 이 대표보다 턱없이 적다. 이 대표와 같은 법조인 출신이지만, 나는 대가성 있는 성금을 받으면 제3자 뇌물수수가 된다고 보았기 때문에 그런 짓을 하지 않았고 이 대표는 그것도 모르고 대가성 있는 뇌물을 받았던 거다. 같은 법조인 출신이지만 그런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김 의원은 법조도 출입한 한겨레 출신 기자로서 그 정도는 알 건데, 터무니없이 나를 물고 늘어지는 건 유감"이라며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나를 잡기 위해 1년 이상 경남지사 시절 수행했던 모든 사업을 깡그리 재조사를 다 해도 돈 1원 한 장 나온 게 없어서 모두 내사 종결된 일이 있었다. 양산에 가서 한번 물어보라"고 했다.
그는 "다시 알아보고 말하라. 함부로 자꾸 떠들면 형사처벌 받을 수도 있다"며 "공천 한 번 받아보려고 허위 폭로를 계속하면 총선 전에 감옥 갈 수도 있다. 자중하라"고 강조했다.민주당과 법조계에 따르면 '성남FC 제3자 뇌물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지난 21일 이 대표에게 오는 28일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해당 사건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던 2016~2018년 기업들로부터 160억여 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은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현재 이 대표는 이 사건에서 제3자뇌물공여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해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성남FC 사건이라고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던 성남FC를 성남시가 인수해 살려놨고,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이 열심히 뛰었다"며 "이런 걸로 사법처리한다면 경남지사였던 홍 시장 등 수많은 단체장이 처벌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를 이런 걸로 수사하고 처벌하려고 한다면 홍 시장부터 수사하고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검찰의 소환 통보에 대해 "대장동을 가지고 몇 년 가까이 탈탈 털어대더니 이제는 무혐의 결정이 났던, 성남FC 광고를 가지고 저를 소환하겠다고 한다"며 "이재명이 그렇게 무섭냐고 묻고 싶다. 없는 먼지를 만들어내려고 십수 년을 노력했지만, 아직도 못 만든 모양"이라고 결백을 주장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