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 美 래디쉬 웹소설 한국 웹툰으로 제작

웹툰 '글로벌 파이프라인' 사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산하 북미 웹소설 플랫폼의 래디쉬에서 연재한 웹소설을 한국 웹툰으로 제작한다.

22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전날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을 통해 웹툰 신작 '오빠 베프와 데이트하기'를 선보였다고 발표했다. 북미 법인 타파스엔터테인먼트의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에서 연재한 로맨스 웹소설 '내 친구 여동생과 데이트하기'를 원작으로 한 웹툰이다. 이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래디쉬 작품을 한국 웹툰으로 만든 첫 사례다. 일부 '한국화' 작업도 거쳤다. 작품은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기존 로맨스 내용에 일부 희극적인 내용을 더해 로맨틱 코미디 요소를 강화했다. 남자 주인공 이름인 '콜'은 원작 그대로 쓰고 여자 주인공은 원작 케이틀린 대신 '하린'이라는 한국인으로 바꿨다.

업계에선 이같은 사례가 늘면 '크로스보더(국경을 넘은)' 방식 지식재산권(IP) 활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엔 콘텐츠를 각국 현지 플랫폼에서 조달해 현지에 확산시키는 식이었다면 이제는 외국과 한국간 IP를 순환하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북미, 동남아, 일본 등 세계 각지 플랫폼 네트워크를 활용해 콘텐츠 시너지를 낸다는 방침이다. 래디쉬 1위 작품인 '백만장자의 대리모', 인기작 '나의 해적 왕자' 등도 웹툰으로 제작해 내년 상반기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는 한국 글 작과와 태국 그림 작가가 협업한 웹툰 '어느날 내가 사랑하는 아이돌 그룹 리더가 사라졌다'를 공개하기도 했다. 카카오엔터는 북미,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일본, 프랑스 등에 총 3300여개에 달하는 웹툰·웹소설 IP를 수출하고 있다. 현지 플랫폼을 통한 작품·작가 발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북미 타파스와 래디쉬를 통해선 누적 10만여명 규모 현지 창작자 커뮤니티를 운영한다. 이를 통해 발굴한 타파스 오리지널 IP '끝이 아닌 시작'은 웹소설과 웹툰 모두 현지에서 유명세를 얻은 뒤 한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등 6개 언어로 번역돼 각국에서 인기를 끌었다.

황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스토리부문 대표는 “카카오엔터는 글로벌 플랫폼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K 웹툰을 전세계 곳곳에 알리고, 현지에서 작품과 작가 발굴에도 힘을 쏟으며 웹툰·웹소설 IP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지작들을 발굴해 소개하고, 글로벌 스토리 IP 비즈니스 시너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