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가구 업체들도 플랫폼 전환…'가구 R&D센터' 나온다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 통합 플랫폼 추진
중소 가구기업들이 모여 온라인 통합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 가구 개발부터 시제품 제작, 영업·마케팅 등 가구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디지털 플랫폼을 만들어 업계 디지털전환(DX)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23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국내 640여개 가구기업 모임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는 최근 한국AI스마트홈산업협회와 함께 디지털 플랫폼 ‘가구 R&D센터’ 프로젝트 추진에 나섰다.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는 국내 최대 가구산업 모임이다. 새 플랫폼은 융복합 협업이 키워드다. 중소 가구업체들이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홈 등 ICT 기술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얘기다. 가구에 각종 센서나 무선충전·블루투스 통신 기술 등을 탑재해 쓰임새를 넓히고, 인체공학적인 설계를 적용하도록 하는 식이다.

가구 개발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전환 할 수 있게 돕는 것도 목표다. 가구기업이 시제품을 제작하는 과정에 3차원(3D) 프린팅,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ICT 기술을 쓸 수 있게 하는 식이다. 이를 위해 플랫폼 내에 디자인·기술 융복합, 특허·인증, 가구제작, 품질시험, 세일즈(영업), 가구 정보 등 각 분야별 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사람이 모이는 플랫폼 특성을 활용해 전문가 네트워크도 만든다. 가구 제조·유통·디자인·IoT 등 분야별로 전문가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매칭(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을 따져보고 있다. 가구 기업이나 공방 등이 전문 디자이너, IT 기술자 등을 검색해 협업 요청을 할 수 있는 구조가 될 전망이다. 플랫폼 운영과 관리는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가 맡는다. 가구 산업 전반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기존에 운영하는 사업을 온라인으로 연계하기 쉬워서다. 단체표준, KS, 환경표지인증 등 품질관련 인증 지원 서비스를 플랫폼에서도 제공한다.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는 새 플랫폼을 통해 가구업계의 고질적 문제로 꼽히는 지식재산권 침해 문제도 개선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가구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플랫폼에 들여 특허·실용신안권·디자인권 등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가구기업 관계자는 “최근 가구 산업에서 IoT를 활용하는 게 필수가 됐지만, 아직은 IT 기업이나 전문과와의 협업 방식이 ‘알음알음’ 소개나 콜드메일을 통하는 정도가 대부분”이라며 “가구기업들이 모여 플랫폼을 조성하면 각 분야 기업이나 인력 협업이 훨씬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