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FAANG의 빈 자리, 헬스케어가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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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시가총액
헬스케어 비중 15.8%
1972년 이후 최대
올해 헬스케어 ETF
140억弗 자금 유입
지난해 강세장을 이끌었던 FAANG의 입지가 올해는 기술주 급락 영향으로 좁아졌다. 기술주에서 시가총액 상위 4위 종목인 애플, MS, 알파벳, 아마존의 S&P500 내 비중은 2020년 9월 22%에서 22일 16% 수준으로 6%포인트 떨어졌다. 아크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인기 기술주 ETF인 ‘아크이노베이션ETF(ARKK)’는 올 들어 주가가 63% 폭락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스트라테가스의 토드 손 애널리스트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여전히 긴축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기술주, 특히 수익성이 낮은 성장 기업에 악재”라고 말했다.반면 헬스케어 부문은 S&P500 내에서 50년 만에 최대 비중을 차지했다. S&P500 시가총액에서 헬스케어 부문의 비중은 올 3월 말 13.3%였지만 지난 16일 15.8%로 2.5%포인트 늘었다. 스트라테가스에 따르면 1972년 이후 최대 비중이다. 투자금이 가장 많이 몰린 업종도 헬스케어였다. 올해 헬스케어 부문 ETF는 16일까지 140억달러(약 18조원)를 새로 유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S&P500 11개 부문 ETF 중 자금 유입 규모가 가장 컸다.
헬스케어 업종 주가는 올해 약세장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다. S&P500 헬스케어지수는 올 들어 23일까지 3.4% 하락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19.8% 떨어졌다. 헬스케어 주요 ETF로 431억달러(약 55조원)를 운용 중인 ‘헬스케어 셀렉트섹터 SPDR 펀드(XLV)’는 연초(1월 3일) 대비 2.4% 내렸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