低방사능 치과용 CT 장비…바텍, 美시장 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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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낮은 선량, 촬영시간 단축치과용 컴퓨터단층촬영(CT) 장비 핵심 기술을 보유한 코스닥시장 상장사 바텍은 한국 치의학 발전에 적잖은 기여를 한 업체로 불린다. 치과용 디지털 엑스레이 등 세계적 수준의 치과의료 장비를 선도적으로 내놨기 때문이다.
매출 91% 유럽 등 해외서 발생
바텍은 충치·발치 치료부터 임플란트·교정에 쓰이는 고가 장비까지 다양한 엑스레이 진단 장비를 갖추고 있다. 2010년부터 국내 시장에서 치과용 CT 점유율 50%를 넘어서면서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을 제쳤다. 국내 점유율은 70%를 웃돈다.
미국, 유럽, 중국 등 100여 개국에 진출해 해외 매출 비중이 약 91%다. 북미와 유럽 매출이 각각 24.9%, 29.7%로 고루 분산돼 있다.2005년 세계 최초로 2차원(2D)과 3차원(3D) CT 영상을 한 대의 기기로 촬영할 수 있는 치과용 디지털 엑스레이를 개발했다. 2013년부터는 인체에 해로운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한 저선량 CT를 선보였다. 김 대표는 “저선량 CT는 미국식품의약국(FDA) 인증을 획득했을 뿐 아니라 선량에 대한 기준이 매우 엄격한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바텍의 저선량 제품인 ‘그린엑스’는 기존 제품보다 최대 75% 더 낮은 선량으로 영상을 촬영한다. 이 제품의 핵심 부품인 디텍터(치아 내부를 살펴보는 센서), 제너레이터(엑스레이 발생장치), 소프트웨어(SW) 등의 핵심 기술은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세계 치과 의료기기 기업 중 디텍터, 제너레이터, SW를 모두 자체 소화할 수 있는 기업은 바텍이 유일하다. 또 영상 노이즈와 왜곡은 SW로 자동 조정해 진료에 최적화된 영상을 제공한다. 이 때문에 촬영 시간은 2.9초에 불과하다. 다른 제품이 24초가량 소요되는 데 비해 획기적이라는 평가다.
바텍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38.7%, 109.6% 증가한 3390억원과 662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나타냈다. 올해도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917억원(전년 대비 20.0% 증가), 영업이익 577억원(13.7% 증가)을 올렸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