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그먼 "中경제 낙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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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에 칼럼 기고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사진)가 중국 경제를 낙관하는 시선에 부정적인 견해를 내놨다. 경제 불균형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성장이 임계치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지금까지 높은 투자율로 버텨
기업들 지갑 닫으면 문제 커져"
크루그먼 교수는 지난 23일 뉴욕타임스(NYT)에 ‘중국의 미래는 예전 같지 않다’는 제목의 칼럼을 냈다. 그는 중국은 단기간에 급속도로 성장했지만, 2~3년 동안 주요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그가 지적한 첫 번째 문제는 개인과 국가 사이의 불균형이다. 수출을 통해 달성한 성장을 국가가 대부분 차지하고 개인은 배제됐다는 지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민간 소비가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54.5%로 집계됐다. 스태티스타는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굉장히 낮은 수치”라고 했다. 미국은 67.5%에 달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중국은 지금까지 극도로 높은 투자율로 약점(적은 민간 소비)을 이겨왔지만 향후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기업이 지출을 꺼리면서 이런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중국 내수 경제를 떠받쳐온 부동산의 전망도 암울하다는 설명이다. 크루그먼 교수에 따르면 중국 GDP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29%에 달한다. 미국의 부동산 버블 시기이던 2000년대에 비해 두 배가량 높다.
그는 “이 같은 부동산 버블은 지속될 수 없다”며 “갑자기 버블이 꺼지거나 급락하지 않더라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한동안 계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