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난 영향…완성차 업계 내수 실적 9년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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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산차 내수 판매 전년비 2.5% 줄어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 등으로 올해 국산차의 내수 판매 실적이 9년 만에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기 이후 가장 부진할 수도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25일 국내 완성차 5사의 판매 실적을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국산차의 내수 판매 실적은 11월까지 125만8972대였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이달 초 발표한 자동차산업 평가 보고서를 보면 12월까지 포함한 올해 국산 완성차 내수판매는 전년보다 2.5% 줄어든 139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이는 현대자동차·기아·한국GM 파업과 신차 부재 등 악재로 국내 완성차업계가 극심한 내수 침체를 겪었던 2013년 137만3902대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수입차 내수 판매가 30만대 안팎을 유지하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러한 내수 부진은 코로나19와 반도체 공급난으로 생산 차질이 계속돼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차량용 반도체 부품 공급난은 하반기에 조금씩 완화되기 시작했다.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중국 일부 지역이 봉쇄된 것도 공급망 차질에 영향을 미쳤다. 쌍용차는 올해에도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로 2차례 5일간 생산을 중단하기도 했다.이 때문에 소비자들이 신차를 받기 위해 약 1년을 기다리는 긴 출고 대기는 흔한 일이 됐다. 올해 하반기 반도체 수급 상황 개선으로 생산이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인기 차종은 여전히 출고 대기가 길다.
업계에서는 세계 경기 침체와 급격한 금리 인상 또한 내수 판매 부진의 원인이 됐다고 보고 있다. 특히 고금리로 신차 할부 금리가 오르면서 신차 구매 계약 취소자가 속출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