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유승민·이준석에 "당 망치는 암덩어리…도려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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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출신 與 인사 겨냥 "도려내야"국민의힘 차기 당권을 노리는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전 대표 등 바른미래당 출신 여권 인사들을 겨냥해 "당을 망가뜨리는 암 덩어리"라고 주장했다.
"3년 전 바른미래당과 통합, 천추의 한"
"朴 탄핵 때 했던 짓거리 또다시 시작"
황 전 대표는 지난 25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히며 "이제 깨끗이 도려내야 한다"고 비판했다.황 전 대표는 "3년 전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위기의 당과 나라를 구하기 위해선 자유 우파의 대통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믿어 바른미래당과 통합했다"며 "그런데 그 통합이 제게 천추의 한이 됐다"고 했다.
황 전 대표는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은) 나라와 당과 국민을 위해 옳은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후 저들의 행태를 보니 전혀 아니었다"며 "통합하려고 저들을 받아들였는데, 그들은 우리 당에 들어와선 '끼리끼리' 집단을 만들었다. 마치 민주당처럼 만들곤 당의 정체성을 무너뜨렸다"고 했다.
이어 "그들은 지금 옛날 짓거리를 또 하고 있다. 그들은 국민, 나라, 당 그리고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니었다"며 "반대로 나라 망치는 민주당의 충실한 대변인 노릇만 하고 있다. 민주당이 하고 싶어 하는 말을 어쩌면 그렇게 잘 골라서 하는지 참으로 신기할 정도"라고 덧붙였다.황 전 대표는 특히 이 전 대표를 향해 "대선이라는 엄중한 시기에 당대표라는 사람이 일이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자 선거대책위원회 업무를 거부하며 두 차례나 가출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공격하고, 당대표에 대한 징계 논의가 시작되자 윤리위를 조폭으로 폄훼하고, 신군부라는 표현까지도 서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장 어려울 때 당을 버리고 떠났던, 배신으로 당을 망가뜨렸던 사람들이 지금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 했던 짓거리를 또다시 시작하고 있다"며 "내부 총질만 열심이고 대통령 국정운영을 힘들게 하는 온갖 짓거리들을 다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황 전 대표는 지난 10월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첫 공식 출마 선언이었다. 황 전 대표는 ▲국회 4·15 부정선거 특별조사위원회 구성 ▲선거제도 개혁 ▲공천 윤리기준 강화 ▲국회 특수활동비 폐지 등을 약속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