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맞아 갈아타볼까"…내게 맞는 신용카드 찾는다면? [송영찬의 핀테크 짠테크]

2022년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해 필요 없는 신용카드를 해지하고 가성비가 좋은 상품으로 갈아타려는 ‘카드 리빌딩’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자신에게 가장 효율적인 카드 조합을 찾기 위해선 우선 자신의 소비 패턴부터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카드 리빌딩은 주사용 카드를 결정하는데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최적의 효율을 내기 위해 결제처에 따라 쓰는 카드를 달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선 전월실적 조건이 없거나 낮은 카드 위주로 조합을 만드는 게 좋습니다. 드러난 혜택만을 보고 카드를 발급받아 쓰다보면 막상 전월실적을 채우지 못해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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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용 카드는 자주 가는 결제처에서 할인 또는 적립률이 높은 카드나 교통비·통신비 등 고정 지출에 대해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는 카드로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일상에서의 지출은 사용 금액에 따라 카드를 달리하는 것도 효율을 극대화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고액을 결제할 땐 최대 적립한도가 없는 항공 마일리지 카드를 사용하고, 비교적 소액이라면 포인트 적립 카드를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주사용 카드로 한도없이 마일리지를 쌓을 수 있는 항공 마일리지 적립 카드를 고민한다면 ‘특별 적립률’에 주목해야 합니다.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 적립 기준으로 대부분의 마일리지 카드 상품은 공통적으로 1000원당 1마일을 적립해줍니다. 이때 각 상품이 정한 특정 영역에서 결제 시 1000원당 2마일(특별 적립률)을 적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요. 자신이 자주 가는 영역에서 특별적립률이 적용되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삼성카드 앤 마일리지 플래티넘’(연회비 4만9000원)은 주유소·백화점·택시·편의점·커피숍 등에서, ‘KB 스카이패스 티타늄 카드’(연회비 4만5000원)는 해외 결제와 면세점에서 특별적립률이 적용됩니다. 연회비가 비슷하기 때문에 해외 결제나 주유소 결제 빈도 등을 놓고 두 상품을 비교하는 게 좋습니다. 통상 4~5만원대인 마일리지 카드의 연회비가 부담스럽다면 기본 적립률(1000원당 1마일)은 동일하지만 연회비가 비교적 저렴한 상품을 고르는 게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롯데 스카이패스 아멕스’의 경우 연회비 2만원, 현대카드의 ‘대한항공카드 030’은 연회비가 3만원입니다.포인트 적립카드를 주사용 카드로 고려한다면 적립 한도와 전월 실적 조건을 잘 살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신한카드 딥드림’은 전월 실적과 상관없이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액의 0.8%(신한은행 결제계좌)가 적립됩니다. 여기에다 △마트 △편의점 △영화관·커피숍 △통신요금 △해외결제 등 5대 영역 중 해당 월에 가장 많이 이용한 영역에서 3.5%를 적립해줍니다. 대신 3.5% 적립률이 적용될 경우엔 전월 실적(30만원 이상)에 따라 통합 적립한도가 결정된다는 점에 반드시 유의해야 합니다.

자주 사용하는 간편결제 앱에 따라 특화 적립 카드를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뉴 페이코 롯데카드’는 페이코 가맹점에서 페이코 앱으로 결제하면 3%, 일반 결제 시엔 0.5%가 적립됩니다. 30만원 이상의 전월실적이 필요하고 월 최대 적립한도가 10만 포인트로 한정되지만 특정 가맹점에서는 포인트 결제로도 추가 적립이 가능합니다. 해당 상품으로 결제 건당 3%를 적립한 후 쌓은 포인트로 결제할 경우 5%를 캐시백해주는 가맹점에서 결제하는 방식으로 포인트 적립 및 사용을 극대화하는 방식입니다.

신용카드 뿐 아니라 체크카드도 적절하게 조합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합니다. 연말정산 때 연봉의 25%까지는 혜택이 높은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초과액에 대해선 소득공제율이 높은 체크카드를 사용하면 공제액을 늘릴 수 있습니다. 연봉의 25%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 소득공제율은 체크카드의 경우 30%, 신용카드의 경우 15%입니다. 체크카드를 고를 땐 자신이 자주 가는 영역에서 바로바로 캐시백을 많이 해주는 상품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토스뱅크카드’는 편의점·카페·대중교통·영화관 등 7개 영역에서 영역당 하루에 한 번 캐시백을 제공합니다. 캐시백 금액은 1만원 미만 결제 시 100원, 1만원 이상은 500원인데요.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해 직장 근처 편의점과 카페를 하루씩 이용한다면 하루 최소 300원씩 월 9000원은 캐시백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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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백 혜택을 극대화하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우리카드의 ’카드의정석 쿠키 체크’는 전월 실적(20만~50만원)에 따라 쇼핑·카페·편의점·대중교통 등에서 월 최대 1만원의 캐시백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때 월 2회에 한해 건당 1만원 이상을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 간편결제 앱을 이용해 결제하면 1000원을 추가로 캐시백 해줍니다. 편의점에서 1만원을 결제할 경우 편의점 할인 혜택으로 1000원, 간편결제 할인 혜택으로 1000원을 챙길 수 있습니다. 해당 카드들을 실물카드가 아닌 간편결제 앱에 탑재해서 결제한다면 해당 카드 혜택과는 별개로 각 간편결제의 적립 혜택도 동시에 챙겨볼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꼭 맞는 최적의 카드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각 카드의 혜택을 누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선 사용하는 카드사 앱에 자주 들어가서 무작위로 뜨는 할인 혜택들을 챙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각 카드사는 자사 앱에서 회원들만을 대상으로 월별 혹은 주별로 주변 가맹점이나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할인되는 곳들을 알려줍니다. 언제 어떤 곳의 할인 혜택이 뜰진 모르지만 밑져야 본전이죠. 삼성카드의 경우 링크, 롯데카드는 터치, 신한카드는 마이샵 등의 이름으로 해당 혜택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