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노이드 전문기업 넥셀, 프리IPO 150억원 투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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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UTC인베스트먼트 참여인간유도만능줄기세포(hiPSC) 기반 오가노이드(인공장기) 기술 전문기업인 넥셀은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를 통해 현재까지 1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앞서 시리즈B 브릿지를 통한 175억원 유치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기존 투자사인 UTC인베스트먼트와 신규 투자사인 KDB산업은행이 참여했다. 이번 투자 유치는 공모주 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은 시기에 이뤄내 의의가 있다고 했다. 올해 예상되는 전년 대비 약 350%의 매출 성장과 호주 임상 1상에 진입한 단백질 신약 등 실적 및 신약개발 동력이 투자 유치에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넥셀은 내년 하반기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목표하고 있다.
넥셀은 2012년 고려대 생명과학대학에서 개발된 기술을 기반으로 설립됐다. hiPSC 유래 3차원(3D) 오가노이드 연구개발 및 상용화, hiPSC 체세포 제품의 생산 및 제조, 이를 활용한 신약 독성 평가 사업, 항섬유화 단백질 유래 혁신신약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넥셀은 미국 바이오텍 큐리바이오와 현지 합작사 셀로직스를 설립했다. 미국 시애틀 근교에 1858㎡ 규모의 생산시설을 짓고 있다. hiPSC 유래 체세포의 개발 및 대량 생산 준비를 마무리했다고 공정을 구축해, hiPSC 세포 치료제를 위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넥셀의 세포 제품은 화이자와 GSK, 존슨앤드존슨 등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이를 통한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또 넥셀은 개정된 생체 외(in vitro) 신약 안전성 평가 시험법(ICH 가이드라인 S7B/E14) 개발에 동참한 국내 유일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활용한 심장 안전성평가 서비스(NeXST)를 사업화했다. 새 시험법은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 적용되고 있다고 했다. 넥셀은 새 시험법의 국내 적용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업을 수행 중이다. 국내 적용 시 관련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신약개발 분야에서는 hiPSC 유래 간세포 분비물질에서 얻어낸 2종의 바이오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NP-011'은 호주에서 내년 상반기 종료를 목표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ST분절 상승 심근경색 재관류 손상(STEMI-IRI), 염증성 장질환(IBD)이 적응증 후보다.
한충성 넥셀 대표는 "신약 연구와 더불어 스스로 자생할 수 있는 회사로 인정받게 된 것이 투자 유치에 주효했다"며 "올해 해외 공략의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딛게 됐으며, 사업 모델의 글로벌화에 성공한 기업으로 각인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