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영일만대교 건설 청신호…설계비 50억 원 확보

정부가 영일만대교 건설을 위해 처음으로 설계 예산을 반영함에 따라 건설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26일 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영일만대교 건설과 관련해 그동안 국회에서 상징적으로 예산이 반영된 적이 있지만 정부가 먼저 예산을 반영한 적 없어 실질적으로 추진되지 않았다"며 "이번에 처음으로 정부가 예산 20억원을 반영했고 국회에서 30억원을 증액해 최종 50억원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으로 정부가 예산을 반영한 것은 정부가 실질적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내년까지 노선을 확정하고 내년 말쯤에는 한국도로공사 예산을 포함해 설계를 발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영일만대교 건설 설계에는 약 200억 원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포항 앞바다를 가로지르는 해상 교량인 영일만대교(동해안대교) 건설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왔다. 영일만대교는 포항 남구 동해면에서 북구 흥해읍까지 전체 길이 18㎞로 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1조6천189억원 규모다.

도와 시는 내년 말 개통 예정인 포항∼영덕 고속도로와 이미 개통한 울산∼포항 고속도로를 연결해 차량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고 관광자원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도와 시는 모든 구간에 해상교량을 놓을 방침이었으나 군 당국의 반대로 일부 구간을 해저터널로 건설하거나 우회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는 영일만대교를 포함해 내년도 국가투자예산 1조2천923억원을 확보했다.

내년 국가투자예산은 신규사업 55건 1천706억원, 계속사업 168건 1조1천217억원이다. 시가 확보한 예산은 정부안 제출 당시 1조1천537억원에서 1천386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시는 지난 9월 태풍 힌남노로 냉천이 범람하면서 큰 피해가 남에 따라 냉천 상류에 항사댐 건설을 위한 설계비 20억원을 확보했다.

이밖에 포항∼영덕 고속도로 건설 2천821억원, 동해중부선 전철화 344억원, 국도 31호선 확장 807억원, 영일만항 국제여객터미널 축조 102억원, 배터리 자원순환 클러스터 조성 166억원,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 84억원, 환동해 해양복합전시센터 건립 9억원 등을 반영했다. 이 시장은 "정부예산 확보에 함께 노력해준 김정재·김병욱 국회의원과 경북도의원·포항시의원 등 모든 분께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지역균형발전의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을 제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