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 1위업체도 신규대출 중단…"대출원가만 연 18%"

대부업계 1위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가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 자금조달금리가 오르는데다 부실차주까지 증가하는데, 현행 최고이자율(연 20.0%)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2위인 리드코프에 이어 아프로파이낸셜대부까지 대출을 중단하면서 저신용자들은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 전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이날 대출 중개사들에게 신규 대출을 중단하라고 안내했다. 모바일 채널과 웹페이지를 통한 신규 대출 접수도 모두 중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회사의 주요 자금조달창구인 캐피탈사 등도 자금조달 자체가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대부업계가 문을 닫으면 기존 대부업 차주인 저신용자들은 불법사금융으로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대부업계의 조달금리는 연 8%대까지 급등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손비용률도 연 10.0%에 달해 사실상 신용대출로는 수익을 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주택담보대출도 최근 경매시장의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모두 급락하면서 손실 가능성이 높아지자 대출을 중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 측은 "저신용자 대상 신용공급을 위해 지속 노력해왔으나, 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금리 상승과 더불어 최근 경기 상황이 악화되면서 리스크·수익성 관리를 위해 부득이하게 신규 대출 취급 중단을 결정했다”면서 “당사는 시장 상황을 보아가며 신규 대출을 추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