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인기 1천여대 보유 추정…테러·정찰 등에 활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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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부터 꾸준히 개발…최근 공격·자폭형 최신 기종도 개발
5년만에 남측 영공 침범…軍, 국지방공레이더·재머 등 대응 북한 무인기가 2017년 이후 5년 만에 남측 영공을 침범하면서 북한의 무인기 성능 등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군에 따르면 북한 무인기 전력은 자세하게 파악되지 않았으나 300∼400대에서 많게는 1천 대까지 개발해 운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남측에 비해 공군 전력의 열세를 상쇄하기 위해 무인기 개발에 집중하면서 1990년대 초반부터 '방현' 시리즈의 무인기를 개발해 생산했다.
방현 시리즈는 중국의 'D-4'를 개조한 것으로 '방현-Ⅰ'과 '방현-Ⅱ'가 있으며, 정찰과 공격 임무를 함께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무인기 '두루미'도 개발했다. 북한의 무인기 전력은 주로 대남 정보 파악과 감시·정찰을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군사적 도발이나 테러 등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무인기에 화학·생물 무기를 실어 테러를 감행하거나 국지도발에 악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과거 군 당국이 2014년 남측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 3대를 복원해 비행시험을 한 결과, 3∼4㎏ 무게의 폭탄도 장착할 수 없고 400∼900g 정도의 수류탄 1개를 겨우 달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북한이 무인기 성능을 빠르게 개선해 탑재 중량을 늘리면 파괴력이 큰 폭탄과 독성이 강한 생화학 물질을 실어 남쪽으로 날려 보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북한은 3년 뒤인 2017년 6월 경북 성주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까지 무인기를 날려 보내 기지 시설을 촬영하면서 향상된 비행 성능을 자랑한 바 있다.
무인기가 북으로 돌아가다가 강원 인제 야산에 추락해 발견됐고, 촬영된 사진은 화질이 높은 편은 아니었으나 우리 영공으로 조용히 들어온 것은 물론이고 전방과 한참 떨어진 지역까지 무난히 침투한 것이다. 무인기가 발견된 인제 인근 군사분계선(MDL)에서 성주까지는 270여㎞ 거리로, 무인기의 전체 비행시간은 5시간 30여 분, 비행 거리는 490여㎞로 추후 분석됐다.
2014년 백령도 인근에 추락한 무인기의 추정 항속거리 180∼300㎞와 비교하면 크게 발전했다.
이날 북한이 내려보낸 무인기 기종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기존 방현이나 두루미보다 신형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북한은 시리아로 추정되는 중동 국가에서 미국산 고속표적기인 'MQM-107D'(스트리커) 여러 대를 도입해 이를 토대로 무인공격기를 개발했다.
목표물을 직접 타격하는 자폭형 무인기도 개발해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북한이 개최한 일종의 무기 전시회인 국방발전전람회에서 찍힌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에 북한의 신형 무인기로 추정되는 물체가 포착된 바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과거 국내에서 추락한 북한 무인기들은 초보적 형태였는데, 국방발전전람회에서 나온 무인기는 형상이 달랐다"며 사단급으로 추정되는 이 신형 무인기가 투입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무인기는 일반 항공기보다 속도가 느리고 비행 고도가 낮아서 비행기라고 특정하기가 쉽지 않고, 기체에서 내는 열이 적어 열상 감시가 어려우며, 전파 반사 단면적이 작아서 레이더에 원활하게 포착되지 않는다.
특히 북한의 무기처럼 동체를 하늘색으로 칠하면 지상에서 더욱 식별하기 어렵다.
군이 전투기뿐 아니라 공격헬기와 저속 항공기인 KA-1 경공격기까지 총동원해서 대응에 나선 이유다.
군은 북한 무인기 탐지와 타격 등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2017년 체계개발이 완료된 국지방공레이더(TPS-880K)는 3차원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로, 북한 무인기를 잡기 어려웠던 기존 저고도 탐지레이더(TPS-830K)보다 탐지거리가 더 길다.
방위·거리는 물론 고도까지 탐지할 수 있는 이 국지방공레이더는 북한의 소형 무인기를 잡아낼 수 있도록 개발됐다.
육군 군단급과 해병대 서북도서 야전부대에 2018년부터 실전 배치되고 있다.
북한 무인기를 무력화할 수 있는 '한국형 재머'(Jammer)는 본격적인 연구개발이 막 시작된 상태다.
소형무인기대응체계(블록-Ⅰ) 체계개발 사업이 지난달 시작돼 2026년 1월까지 이어진다.
재머는 통신 또는 레이더 체계의 사용을 방해·제한·격하시키는 데 쓰이는 장치로, 잡음이나 불연속 주파수 등을 이용해 전파를 방해하는 전자전 장비다.
방사청은 블록-Ⅰ에서 국지방공레이더 및 방공지휘통제경보체계가 탐지한 원거리 소형 무인기의 항적 정보를 전달받은 재머가 방해 전파를 방사함으로써 무인기를 경로에서 이탈시키거나 추락을 유도하는 기능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현재 열상감시장비(TOD)와 다기능 관측경 등이 전방 지역에서의 무인기 감시에 사용되고 있고, 타격 수단으로는 '비호복합' 무기체계가 있다.
국내 개발된 비호복합은 30㎜ 자주대공포 '비호'에 지대공유도무기 '신궁'을 최대 4발 결합해 교전 능력을 강화한 무기체계다.
궤도차량에 실린 비호복합은 저고도로 침투하는 북한 무인기와 AN-2 침투기 등을 파괴하는 임무에 동원된다. 비호복합은 본격적인 대 무인기 체계로 개발된 것은 아니지만, 700∼800m 거리의 소형 무인기를 요격하는 시험을 성공적으로 치른 바 있다.
/연합뉴스
5년만에 남측 영공 침범…軍, 국지방공레이더·재머 등 대응 북한 무인기가 2017년 이후 5년 만에 남측 영공을 침범하면서 북한의 무인기 성능 등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군에 따르면 북한 무인기 전력은 자세하게 파악되지 않았으나 300∼400대에서 많게는 1천 대까지 개발해 운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남측에 비해 공군 전력의 열세를 상쇄하기 위해 무인기 개발에 집중하면서 1990년대 초반부터 '방현' 시리즈의 무인기를 개발해 생산했다.
방현 시리즈는 중국의 'D-4'를 개조한 것으로 '방현-Ⅰ'과 '방현-Ⅱ'가 있으며, 정찰과 공격 임무를 함께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무인기 '두루미'도 개발했다. 북한의 무인기 전력은 주로 대남 정보 파악과 감시·정찰을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군사적 도발이나 테러 등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무인기에 화학·생물 무기를 실어 테러를 감행하거나 국지도발에 악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과거 군 당국이 2014년 남측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 3대를 복원해 비행시험을 한 결과, 3∼4㎏ 무게의 폭탄도 장착할 수 없고 400∼900g 정도의 수류탄 1개를 겨우 달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북한이 무인기 성능을 빠르게 개선해 탑재 중량을 늘리면 파괴력이 큰 폭탄과 독성이 강한 생화학 물질을 실어 남쪽으로 날려 보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북한은 3년 뒤인 2017년 6월 경북 성주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까지 무인기를 날려 보내 기지 시설을 촬영하면서 향상된 비행 성능을 자랑한 바 있다.
무인기가 북으로 돌아가다가 강원 인제 야산에 추락해 발견됐고, 촬영된 사진은 화질이 높은 편은 아니었으나 우리 영공으로 조용히 들어온 것은 물론이고 전방과 한참 떨어진 지역까지 무난히 침투한 것이다. 무인기가 발견된 인제 인근 군사분계선(MDL)에서 성주까지는 270여㎞ 거리로, 무인기의 전체 비행시간은 5시간 30여 분, 비행 거리는 490여㎞로 추후 분석됐다.
2014년 백령도 인근에 추락한 무인기의 추정 항속거리 180∼300㎞와 비교하면 크게 발전했다.
이날 북한이 내려보낸 무인기 기종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기존 방현이나 두루미보다 신형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북한은 시리아로 추정되는 중동 국가에서 미국산 고속표적기인 'MQM-107D'(스트리커) 여러 대를 도입해 이를 토대로 무인공격기를 개발했다.
목표물을 직접 타격하는 자폭형 무인기도 개발해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북한이 개최한 일종의 무기 전시회인 국방발전전람회에서 찍힌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에 북한의 신형 무인기로 추정되는 물체가 포착된 바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과거 국내에서 추락한 북한 무인기들은 초보적 형태였는데, 국방발전전람회에서 나온 무인기는 형상이 달랐다"며 사단급으로 추정되는 이 신형 무인기가 투입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무인기는 일반 항공기보다 속도가 느리고 비행 고도가 낮아서 비행기라고 특정하기가 쉽지 않고, 기체에서 내는 열이 적어 열상 감시가 어려우며, 전파 반사 단면적이 작아서 레이더에 원활하게 포착되지 않는다.
특히 북한의 무기처럼 동체를 하늘색으로 칠하면 지상에서 더욱 식별하기 어렵다.
군이 전투기뿐 아니라 공격헬기와 저속 항공기인 KA-1 경공격기까지 총동원해서 대응에 나선 이유다.
군은 북한 무인기 탐지와 타격 등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2017년 체계개발이 완료된 국지방공레이더(TPS-880K)는 3차원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로, 북한 무인기를 잡기 어려웠던 기존 저고도 탐지레이더(TPS-830K)보다 탐지거리가 더 길다.
방위·거리는 물론 고도까지 탐지할 수 있는 이 국지방공레이더는 북한의 소형 무인기를 잡아낼 수 있도록 개발됐다.
육군 군단급과 해병대 서북도서 야전부대에 2018년부터 실전 배치되고 있다.
북한 무인기를 무력화할 수 있는 '한국형 재머'(Jammer)는 본격적인 연구개발이 막 시작된 상태다.
소형무인기대응체계(블록-Ⅰ) 체계개발 사업이 지난달 시작돼 2026년 1월까지 이어진다.
재머는 통신 또는 레이더 체계의 사용을 방해·제한·격하시키는 데 쓰이는 장치로, 잡음이나 불연속 주파수 등을 이용해 전파를 방해하는 전자전 장비다.
방사청은 블록-Ⅰ에서 국지방공레이더 및 방공지휘통제경보체계가 탐지한 원거리 소형 무인기의 항적 정보를 전달받은 재머가 방해 전파를 방사함으로써 무인기를 경로에서 이탈시키거나 추락을 유도하는 기능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현재 열상감시장비(TOD)와 다기능 관측경 등이 전방 지역에서의 무인기 감시에 사용되고 있고, 타격 수단으로는 '비호복합' 무기체계가 있다.
국내 개발된 비호복합은 30㎜ 자주대공포 '비호'에 지대공유도무기 '신궁'을 최대 4발 결합해 교전 능력을 강화한 무기체계다.
궤도차량에 실린 비호복합은 저고도로 침투하는 북한 무인기와 AN-2 침투기 등을 파괴하는 임무에 동원된다. 비호복합은 본격적인 대 무인기 체계로 개발된 것은 아니지만, 700∼800m 거리의 소형 무인기를 요격하는 시험을 성공적으로 치른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