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명품 텐트 브랜드, 모두 'DAC' 텐트폴 써요

올해의 무역인상

라제건 동아알루미늄 대표
세칭 ‘세계 3대 텐트’로 흔히 스웨덴 힐레베르그와 미국의 빅아그네스, 네모를 꼽는다. ‘명품’으로 불리는 이들 텐트 브랜드는 텐트폴(텐트를 지지하는 뼈대)에 ‘DAC’ 마크가 새겨져 있는 게 공통점이다. 텐트폴 제조업체 동아알루미늄의 영문 이름이 바로 ‘DAC’다.

라제건 동아알루미늄 대표(사진)는 “DAC 텐트폴을 사용하느냐가 명품 텐트 여부를 가르는 기준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라며 “동아알루미늄의 세계 텐트폴 시장 점유율이 90%에 육박한다”고 26일 밝혔다.라 대표가 1988년 창업한 동아알루미늄은 텐트 부품인 텐트폴 전문 제조업체다.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90% 안팎을 차지한다. 지난해 수출은 3470만달러로 1년 전보다 32% 늘어났다. 라 대표는 수출을 크게 늘려 국가 경제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무역협회와 한국경제신문사로부터 지난 11월 ‘이달의 무역인상’에 이어 이달 ‘한국을 빛낸 올해의 무역인상’까지 받았다.

라 대표는 미국 유학 후 현지 은행을 다니면서 창업의 꿈을 키웠다. 창업 직후부터 ‘알루미늄 튜브’ 시장의 가능성에 눈을 떴다. 그는 “알루미늄 튜브 제조사가 미국 기업 한 곳이어서 이 회사만 잡으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1998년 점유율, 품질, 기술 면에서 명실상부한 세계 1위로 올라섰다”고 강조했다.

기술력이 1위로 도약한 밑천이다. 캠핑용 텐트가 가옥형이 대부분이던 시절, 돔형 제품을 내놓으며 업계를 장악했다. 백팩용은 2인 기준 5~6㎏이던 무게를 2㎏까지 낮춰 경량화를 주도했다. 라 대표는 “텐트폴 무게를 줄이고 원단과 구조까지 싹 다 바꿨다”고 돌아봤다.동아알루미늄은 텐트업계 최초로 자체 풍동실험실을 갖춘 것으로도 유명하다. 수십억원을 들여 초속 45m, 시속 160㎞의 바람을 만드는 실험실을 마련하고 제품 완성도를 끌어 올렸다. 2021 회계연도(2021년 7월~2022년 6월)에 매출 492억원, 영업이익 157억원을 올렸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