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무인기 침투…서울 인근까지 휘젓고 다녔다

5년 만에 영공 침범

김포·파주·강화 민가서도 포착
인천·김포공항 이륙 1시간 중단
KBS 화면 캡쳐
북한 무인기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우리 영공을 침범해 서울 북부 상공까지 침투했다. 격추에 나선 군의 대응 작전으로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의 민항기 이륙이 한때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5분께 북한의 무인항공기 다섯 대가 비무장지대(DMZ)를 넘어 경기 김포와 파주, 인천 강화 일대로 침투했다. 이 중 한 대는 파주를 지나 서울 북부 상공까지 진입했다가 유유히 북으로 돌아갔다. 나머지는 강화도 서쪽으로 진입해 그 지역에서 수시간 비행한 뒤 우리 군의 탐지에서 벗어났다.우리 군은 즉각 전투기와 공격 헬기를 투입하고 헬기 기관포로 100여 발의 대응 사격을 했지만 격추에는 실패했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국민의 피해를 발생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대응했다”고 밝혔다.

이번 도발에 대응해 군은 유·무인 정찰기를 군사분계선(MDL) 근접 지역과 이북 지역으로 투입했다. 정찰기는 북한의 주요 군사시설을 촬영하는 등 작전 활동도 벌였다.
北무인기 격추작전 중 추락한 경공격기 26일 강원 횡성군 횡성읍 반곡리에서 공군 KA-1 경공격기 한 대가 작전 중 추락해 군당국이 수습하고 있다. 조종사 A씨(27)와 B씨(25)는 비상 탈출해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투기가 추락한 곳은 민가와 300m, 인근 초등학교와는 불과 50m가량 떨어진 지점이어서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가 없었다. 연합뉴스
군 대응 과정에서 무인기 격추를 위해 이륙한 공군의 경공격기 KA-1 한 대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전 11시40분께 강원 횡성의 한 밭에 KA-1 한 대가 떨어졌고 조종사 두 명이 비상 탈출했다. 군의 요청에 따라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에서는 오후 1시께부터 약 1시간 동안 항공기 이륙이 일시 중단됐다.

김인엽/김동현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