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株, 저조한 실적·정책 부재…당분간 주가 부진"-하나

하나 "정부 정책…가장 중요한 2차전지 성장동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나증권은 26일 2차전지 업종에 대해 미국의 정책이 발표되지 않은 점과 4분기 저조한 실적을 감안하면 당분간 주가가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와 같은 요인은 일회성 요인임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한 주간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대형주는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 및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령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6.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4.3% 내렸다.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전기차는 여전히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비경제적"이라며 "비경제성을 보완할 수 있는 정부 정책이 2차전지 분야의 가장 중요한 성장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액 공제 혜택과 같은 공급 지원책, 전기차 구매 보조금 등 수요 진작책이 모두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IRA 시행령 발표가 3개월 연기되며 생긴 불확실성이 2차전지 업종 주가에 부정적"이라며 "2차전지 기업의 4분기 실적이 재고 조정 및 인센티브 영향으로 대부분 부진한 상황에서 당분간 주가 흐름도 저조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 행정부의 시행령이 전기차 보조금 확대, 배터리 공급망의 탈중국이라는 IRA 입법 목적을 벗어날 수 없다"며 "내년 1분기 발표될 유럽 핵심원자재법(RMA)에도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지원책이 담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그는 "최근 4년간 2차전지 업종의 주가는 정치적 상황과 정책변수에 크게 반응했다"며
"정책 변수가 해소되는 시점에 현재 가격 매력 확보한 기업들이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