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대 손님도 몰렸다"…'연말엔 통한다'는 마법의 마케팅 [이미경의 인사이트]

유통업계 '연말 장식 마케팅' 또 통했다

시흥·의왕 아울렛 방문객 수 증가
롯데백화점 본점 인근 방문객 91% ↑
신세계백화점 본점 인근은 4% 감소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 사진=신세계사이먼 제공
'이태원 참사' 영향과 한파로 올해 연말 크리스마스 장식의 집객 효과가 적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올해도 유통업계의 '연말 장식 마케팅'의 효과는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교적 공간이 넓고, 실내·외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교외형 아울렛의 방문객 수가 전반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위치인식 기술 기업 로플랫에 따르면 올해 12월(1~21일) 경기도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의 방문자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의왕 롯데 타임빌라스의 방문자 수 역시 12% 늘었다. 백화점에선 희비가 엇갈렸다. 작년 신세계백화점 본점 미디어파사드에 '완패'했던 롯데백화점 본점 인근의 올해 방문객 수는 91%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인근의 방문자 수는 전년 대비 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 사진=신세계사이먼 제공
유통업체들은 연말 장식 행사를 주요 마케팅행사로 계획하고 일찍이 공을 들여왔다.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을 운영하는 신세계사이먼은 연말 장식을 위한 '크리스마스 마켓 TF'를 2019년 11월 조직했다. 팀원들은 오스트리아 빈, 독일 뉘른베르크의 크리스마켓을 현지 탐방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로 해외 출장길에 오르지 못했지만 올해는 시즌 콘텐츠 발굴을 위해 4명의 임직원이 영국 스코틀랜드, 프랑스, 네덜란드 등을 돌아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사이먼 관계자는 "올해 12월 주말 입차 수는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며 "지난해 신세계 백화점의 미디어파사드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관심도가 높아진 만큼 각 유통업체들도 연말 장식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이태원 참사' 이후 외벽 장식 공개일을 연기했던 롯데백화점 본점 역시 성공적인 집객효과에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외벽에 100m 이상의 파사드를 3층 높이로 설치했다. 파사드 전체를 크리스마스 트리와 조명으로 장식해 동화 속 크리스마스 거리를 걷는 듯한 느낌을 연출했다. 본관 정문 입구에는 빨간색 대형 커튼을 달아 공간 전체를 '포토존화'했다.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단순히 외벽만을 꾸민 것이 아니라 커튼과 카펫 등을 이용해 공간 자체를 포토스팟으로 만든 것이 주효했다"며 "백화점 메인 고객은 30~40대인데 이번 장식으로 10~20대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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