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마드리갈 2023년 '빅딜' 후보…바이오 M&A, 예년 수준 회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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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스페이스 유망 기업 제시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임상 3상에서 만족스러운 주요(톱라인) 결과를 확보한 마드리갈파마슈티컬스가 내년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가장 유망한 인수합병(M&A) 후보 기업으로 지목됐다. 올해 M&A 규모는 저조했지만 2023년에는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란 관측이다.
PwC, 287조~351조원 예상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바이오 전문 매체인 바이오스페이스는 내년 M&A가 유망한 후보 기업들을 제시했다. 이들은 올해 자금 조달이 어려웠음에도 임상 2상을 완료하거나 임상 및 판매 승인을 받는 등 개발 단계의 진척이 있었다고 했다. 바이오스페이스는 카루나테라퓨틱스 레아타파마슈티컬스 아밀릭스 앨나일람파마슈티컬스 마드리갈파마슈티컬스 등을 2023년 M&A 가능성이 높은 업체로 꼽았다.
마드리갈은 내년 업계에서 가장 확실한 M&A 후보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마드리갈의 ‘레스메티롬’은 NASH 임상 3상에서 1차 및 2차 유효성 평가지표를 달성했다. 섬유증과 지방간을 모두 개선한 최초의 NASH 3상 결과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된 NASH 치료법은 없다. 마드리갈의 현재 시가총액은 47억달러(약 6조원)다. MSD 화이자 길리어드사이언스 등에게는 저렴하다는 분석이다.
아밀릭스는 그동안 M&A 대상으로 큰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복병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했다. 주목받는 신경퇴행성 질환인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에 대해 승인받은 세 품목 중 하나를 보유했다는 것이 근거다. 아밀릭스는 지난 9월 ALS 치료제인 ‘릴리브리오’의 FDA 승인을 받았다.카루나는 정신분열증 증상을 치료하는 ‘KarXT'를 개발 중이다. KarXT는 일라이릴리가 부작용 문제로 개발을 중단한 엑사노멜라인(xanomeline)을 도입해 염화트라스퓸(trospium chloride)을 결합한 약이다. 다시 일라이릴리가 KarXT를 인수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바이오젠과 재즈파마슈티컬스도 카루나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카루나가 M&A를 거부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레아타는 지난 5월 프리드라이히 운동실조증 치료제 후보물질인‘오마벨록솔론’에 대해 FDA로부터 우선심사(priority review)를 승인받았다. FDA는 처방약허가신청자수수료법(PDUFA)에 따른 심사기일을 지난달 30일로 지정했다가 내년 2월 28일로 연기했다.
레아타는 당뇨병성 만성신부전(CKD) 등 만성 신장질환 후보물질도 보유하고 있다. 심혈관 및 신장 대사에 주목하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당뇨병 및 심혈관 질환에 중점을 둔 노보노디스크 등의 인수 가능성을 예상했다.
PwC “바이오 M&A, 287조~351조원 예상"
다국적 회계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2022년 제약·바이오 분야의 M&A가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저조했다고 분석했다. 내년 총 거래 규모는 예년과 유사한(resemble prior years) 수준으로 회복하고 하반기에 더 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PwC가 지난달 15일을 기준으로 집계한 2022년 제약바이오 분야 M&A 거래 규모는 137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9% 급감했다. 총 M&A 건수는 266건으로 28% 감소했다.내년 제약바이오 총 거래 규모는 2250억~2750억달러(약 287조~351조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예년과 유사하게 회복될 것이란 예사이다. 2023년 거래당 평균 규모는 50억~150억달러(약 6조3850억~19조1550억원) 수준일 것으로 봤다.
다소 안정된 경제 전망, 미국 중간 선거의 종료 및 인플레이션 감소법의 영향 등을 M&A 회복의 근거로 제시했다.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비교적 큰 규모의 거래가 성사될 것으로 예상했다.
PwC는 내년 제약바이오 M&A가 종양학 및 면역학에 계속 집중되는 한편, 중추신경계 및 심혈관 질환, 백신 등에도 관심이 모일 것으로 봤다.의료기술(medtech) 분야는 2022년 거래 규모가 크게 줄었지만 내년 전망은 낙관적이라고 했다. 로봇수술, 구조적심질환(SHD), 연결의료(connected care) 등의 분야가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및 임상수탁기관(CRO) 등 서비스 분야에서는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M&A가 이뤄질 것으로 봤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