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낮춘 제이오, 내년 2월 상장 재도전

지난달 흥행 실패로 공모 철회
기업가치 30% 낮춰 코스닥 '노크'
2차전지 탄소나노튜브(CNT) 제조 기업 제이오가 기업가치를 30% 이상 낮춰 코스닥시장 상장에 재도전한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제이오는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내년 2월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공모 일정을 재개했다. 11월 초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해 공모 철회를 결정한 지 한 달여 만이다.1994년 설립된 이 회사는 2006년 국내 최초로 탄소나노튜브를 대량 생산하는 데 성공했으며, 2차전지용 소재에 최적화된 탄소나노튜브로 사업을 넓혔다. 탄소나노튜브는 수소, 반도체,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는 소재로 최근 2차전지 도전재로 쓰이면서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도전재란 전기와 전자의 흐름을 원활하게 돕는 소재다.

이 회사는 공모주시장에서 2차전지 관련 기업의 인기가 줄어들자 기업가치를 30% 이상 낮췄다. 희망 공모가는 기존 1만5000~1만8000원에서 1만~1만3000원으로 낮아졌다. 공모주식 수도 절반 이상 줄였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기존 4999억~5999억원에서 3136억~4074억원으로 약 32~37% 감소했다.

IB업계 관계자는 “2차전지 관련 기업은 대규모 시설 투자가 필요해 내년에도 이들 기업의 IPO가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 첫 2차전지 공모주인 제이오의 흥행 여부가 시장 분위기를 좌우하는 가늠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