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미래를 위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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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31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2022shp@sema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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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된 재원을 어느 곳에 어떻게 쓸지 최종 결정하는 것은 지도자다. 결국 지도자의 판단과 의사결정에 달린 문제인데, 이 의사결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진다.필자는 의사결정이 호불호, 유불리, 옳고 그름이라는 X, Y, Z축의 입체적인 조합으로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하는 일이나 직업에 따라 각 축의 비중은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예술가는 감성적인 부분에 더 큰 가치를 둘 것이어서 호불호의 비중이 클 것이고,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은 득실이 중요하기 때문에 유불리의 비중이 클 것이다.
공무원과 국민의 선택으로 위임받은 자리에 있는, 이른바 공적 지도자들은 옳고 그름에 가치를 둬야 옳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옳은 일이지만 나 자신에게 손해를 안기거나, 반대로 그른 일인데 이득인 상황에 놓이면 ‘옳고 그름’과 ‘유불리’ 사이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갈등이 생길 수 있다. 이런 갈등 상황에서 잘못된 지도자는 자리 유지를 위한 포퓰리즘성 정책이나 개인의 이득만을 위한 그릇된 의사결정을 내린다. 그러나 올바른 지도자는 비록 자신은 손해를 보더라도 옳고 그름을 기준으로 해 결정을 내린다. 당장의 인기나 사리사욕보다 다음 세대와 미래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능력 있고 소신 있는 지도자가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사회 구성원과 유권자의 몫이다. 미래를 위해 혼신을 다할 지도자를 알아보고 선택하는 유권자가 늘어날 때 사회가 제대로 올바르게 돌아간다. 지도자다운 지도자가 일할 수 있는 환경은 국민의 선택에 달린 것이다. 적어도 공적인 일을 하는 사람은 손해 보더라도 옳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디 내년에는 우리 사회에 옳은 일을 하는 사람이 더 많아지기를 바라본다.